공동체에 뿌리내리는 지역 미술관들의 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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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등 국내 5곳 - 日가나자와미술관 ‘협업의 묘미’전

한국과 일본의 6개 지역 미술관이 참여한 ‘협업의 묘미’전. 광주(경기)=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한국과 일본의 6개 지역 미술관이 참여한 ‘협업의 묘미’전. 광주(경기)=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인구 46만 명의 중소 도시에 들어선 미술관에 해마다 지역 인구의 3배가 넘는 16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전통 공예로 유명한 역사도시에 현대미술관을 세우자는 말이 나왔을 때 지역 의회와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다. 지금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곳, 2004년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 가나자와(金澤) 시에 개관한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이다.

경기 광주시 청석로 영은미술관은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과 손잡고 ‘협업의 묘미’전을 마련했다. 공동체에 뿌리내린 지역 미술관의 연대를 모색하는 전시로 영은미술관, 21세기미술관과 경기도, 겸재정선, 의재, 일현미술관 등 6곳에서 대표 작가를 선보였다. 8월 31일까지. 031-761-0137

박선주 영은미술관장은 “어떻게 하면 가나자와처럼 주민들과 함께하는 탄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미술관으로 살아남을지 협업의 길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내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영은미술관은 지역 학생들과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혜자 강형구 박현주 씨를 대표 작가로 선정했다. 허달재(의재) 차승언(경기도) 정혜정(일현) 이종민 씨(겸재)도 참여했다.

가나자와의 경우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를 내세운 점이 돋보인다. 오타카 도루(大高亨) 씨는 전통 직조와 옵아트를 접목한 작품을, 작가 그룹인 토치카는 주민들과 함께 만든 영상 ‘피카피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모두 가나자와의 지역성을 뚜렷하게 보여준 작업이다. 국내 미술관도 지역민과 호흡하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역 작가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는 전시다.

광주(경기)=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협업의 묘미#일본#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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