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 살아계실때… ‘위안부 뮤지컬’ 국내 초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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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김진태 등 ‘꽃신’ 재능기부
대구뮤지컬페스티벌 28일 개막

실존했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그린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 DIMF 제공
실존했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그린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 DIMF 제공
28일 막이 오르는 2014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 초연된다. DIMF의 지원을 통해 제작돼 초연되는 ‘꽃신’(수성아트피아·7월 4∼6일)은 일본군에게 끌려간 연인을 구하기 위해 군수공장에 지원했다 위안부가 된 순옥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복희 서범석 김진태 강효성 등 배우들이 재능 기부로 출연한다. 김근한 연출가는 “역사의 증인이 다 사라지기 전에 할머니들의 아픈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이 작품이 일본에서도 공연되길 바라며 객관적이고 인간적인 작품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수성아트피아·28∼30일)와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대구오페라하우스·28∼29일)이 무대에 오른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었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슬로바키아에서 ‘국민 가수’로 불리는 시사 스클로브스카가 마타하리 역을 맡았다. 이유리 DIMF 집행위원장은 “공연 예술이 발달한 동유럽의 공연 미학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배우의 동선을 활용해 무대를 전환하는 안무와 연출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마마…’는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해 중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인 리둔이 제작했다. 안무, 영상, 조명 등을 상상력 풍부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폐막작은 러시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계명아트센터·7월 11∼13일)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전에 국내에 소개됐던 ‘몬테크리스토’는 스위스 작품을 재창작한 것. DIMF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는 2008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빠른 전개와 아크로바틱을 활용한 군무가 특징이다. 5개의 구조물로 감옥, 배, 성벽 등 무대를 순식간에 전환한다. 페스티벌은 7월 14일까지 열린다. www.dimf.or.kr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14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위안부#꽃신#마타하리#몬테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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