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전통식으로 빚은 우리술, 그윽한 향이 일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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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차례를 지낼 때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때 많은 가정에서 제주(祭酒)로 정종을 쓰곤 한다. 이 정종은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 식으로 읽은 것으로 전통적인 우리 술이라고 보기 어렵다.

조선시대에는 제사에 올리는 술로 쌀을 이용한 100% 순수 발효주를 썼다. 주정(소주 원액)을 희석해 만든 일본식 청주와는 다른 술이었던 것이다. 또 당시엔 가양주(家釀酒·가정에서 직접 빚은 술) 문화가 발달했다. 이에 따라 지방별, 가문별로 특색을 보였다. 원료와 제조법에 따라 다양한 술이 만들어지며 지방명주도 등장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양조 면허제도’가 시행되면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 제조가 금지됐다. 주세 정책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조치였다. 제조 방법도 소주, 청주(약주), 탁주 등 지정한 방식만 인정하면서 획일화됐다. 집집마다 전해지던 다양한 담금 방법과 지방명주들은 이 당시 대부분 사라졌다. 광복 이후 가양주의 제조가 다시 성행하기도 했지만 전통 발효주보단 개량식 막걸리 위주로 만들었다. 여기에 1960년대 전국적인 쌀 부족으로 ‘양곡보호정책’이 시행되고 정부가 쌀을 이용한 술 제조 단속에 들어가면서 전통적인 순수 발효주의 맥이 끊기는 결과를 낳았다.

국순당에서 만든 차례 전용 술 ‘예담’은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에 일본술 대신 전통술을 올리겠다’는 생각에 이 술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이번 설을 맞아서도 예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예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로 ‘제대로 빚은 맛있는 우리 술’을 조상님께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예담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세계무형문화유산)’인 조선왕실의 ‘종묘제례’에서도 전용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예담은 연한 황금빛을 띠고 사과와 배의 과실 향을 느낄 수 있다. 맛도 일본식 청주와 다른 은은한 매력이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해 음복(飮福·제사에 쓴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에 좋고, 은은한 향과 산뜻한 맛으로 차례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대용량 제품인 1800mL(1만500원) 제품과 1000mL(6500원), 700mL(4800원) 제품뿐 아니라 성묘에 맞춰 나온 300mL(2000원) 제품 등이 있어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13%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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