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商과 쌍벽 이룬 ‘병영상인’의 모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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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춘 저 ‘장사의 기술’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 위치한 전라병영성(국가사적 제397호) 관아 건물의 일부. 전남 강진군 제공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 위치한 전라병영성(국가사적 제397호) 관아 건물의 일부. 전남 강진군 제공
조선시대 송도상인과 쌍벽을 이루며 전국 상권을 지배했다는 병영상인의 기원과 계보, 상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책이 출간됐다. 주희춘 강진일보 편집국장이 펴낸 ‘장사의 기술’(한국경제신문·사진)이다.

병영상인은 전남 강진군 병영면이 배출한 상인집단을 말한다. 조선 태종 17년(1417년) 전남 강진에 전라병영이 들어선 그 주변에 1000여 호가 모여 대형 상권이 형성됐다. 병력 1만여 명이 상시 주둔한 전라병영은 제주도를 포함해 전라도 지역 53현과 6진에서 병사는 물론이고 군포와 공물을 직접 받아 조정에 상납하고 자체 군수품을 보급했기 때문에 사람과 물자가 몰렸다. 전라병영이 관장한 물품만 37종에 이르렀다. 병영상인은 이를 중개하면서 생긴 자금과 신용, 상술로 조선후기 활동영역을 전국으로 넓혀갔다.

병영상인은 고려 때부터 상술이 발달한 개성상인(송상), 국경무역을 관장한 의주상인(만상)과 동래상인(내상), 한강을 통한 운송사업을 장악한 경강상인(경상)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유명 장터마다 “북에는 개성상인이 있고, 남에는 병영상인이 있다”란 말이 회자됐음을 토대로 재조명이 이뤄졌다. 최근 발굴 조사가 한창인 전라병영성 내에 조선시대 지방 최대 규모의 객사인 망미루(望美樓)가 있었다는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기현(1864∼1963) 김충식(1899∼1953) 김향수(1912∼2003) 같은 병영상인 출신 거상도 함께 소개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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