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모기, 성인보다 어린이-밝은 곳 좋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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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물리면 수포·피부괴사 발생하기도
■ 여름철 야외활동과 벌레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반갑지 않은 벌레들과 조우할 때가 많다. 벌레는 의학이나 동물학에서는 절지동물로 불리는데 갑각류, 지네 같은 다족류, 곤충 그리고 거미로 분류한다.

접촉빈도가 증가하는 벌레로는 거미류에 속하는 진드기, 곤충에 속하는 모기 벌 개미 등이 있다.

진드기는 식물의 즙을 먹고 사는데 간혹 성장 과정에 동물의 체액이나 혈액을 흡수하는 종류도 있다. 그중 작은소참진드기는 바이러스를 전파해 신종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전파시킨다.

다른 종류로 빨간털진드기는 검불티푸스(쓰쓰가무시병)를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참진드기는 티푸스열, 재귀열, 야토병, 라임병, 출혈열을 전파하여 사람을 괴롭힌다.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꼭 여름에만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새로운 이름의 질병(특히 감염병)이 출몰하는 원인으로 엘니뇨, 라니냐 같은 환경요소가 꼽힌다. 그 예로 조림사업으로 사슴과 사슴진드기가 증가함에 따라 이 지역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라임병이 발견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진드기에 물리면 반점과 홍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물렸다고 의심되거나 통증이나 발작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예방하려면 긴 팔 옷과 긴 바지를 입거나 진드기 기피약을 이용하고 야외활동에서 돌아오는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곤충류의 대표인 모기는 성인보다 어린이를, 따뜻하고 밝은 곳을, 이산화탄소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모기는 흡혈할 때 항응고성분이 있는 타액을 침투시켜 가려움증과 빨간 반점 또는 두드러기를 유발한다.

암컷 모기는 산란을 위해 동물의 혈액이 필요한데 흡혈 때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사상충증 등 질병을 사람에게 발생시킬 수 있다.

기상과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모기나 곤충류의 서식지도 바뀐다. 기온 상승에 따라 이들의 서식지가 우리나라에서도 북쪽지역이나 고산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곤충기피약을 사용하든지, 성충을 없애 월동 장소에서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충을 구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벌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벌에 쏘이면 통증, 빨개짐, 부어오름 등이 생기지만 곧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과민반응을 보이는 소수에서는 전신 두드러기, 홍조, 혈관부종에서부터 심하면 상기도부종이나 천식, 저혈압,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 박힌 벌침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비눗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하면 된다. 심하면 벌에 쏘인 부위 상부를 압박붕대로 묶어 독소의 흡수를 지연시키고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우준희 교수·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개미에 물리면 보통 가벼운 피부반응인 홍반이 나타나는데 과민반응으로 수포나 피부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눗물로 씻은 뒤 항히스타민제를 바르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이 실종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바깥 활동이 늘어나면서 곤충 등 벌레와 접촉하는 일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진드기, 모기, 벌, 개미 등에게 물렸을 때 처치 요령 정도는 미리 알아두자.

우준희 교수·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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