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단기자금 똑똑하게 굴리는 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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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 적고… 현금화 쉽고… 단기투자에도 이자가!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많다. 이런 자금은 적절한 때가 올 때까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의 측면에서 관리되므로 보통 ‘단기자금’으로 부른다.

단기자금이란 미래 지출이나 투자를 위해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원금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한 채 보관하거나 운용하는 자금이다.

또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을 일컫는다. 이 때문에 주식 등 고위험 자산보다는 은행의 수시 입출금식 통장처럼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시 입출금식 통장의 금리는 연 0.1%정도에 불과하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적고, 현금화가 쉬우며, 단기간 투자에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투자수단을 찾아볼 때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채권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1년 미만의 단기채권 금리 수준에서 결정된다.

입출금 기능, 공과금 자동납부·급여이체·인터넷 뱅킹 등의 은행 업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투자자 본인이 수익률을 결정할 수 없는 다소 소극적인 단기자금 운용방법에 속한다. 가입하려면 증권사(종금사)를 방문해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머니마켓펀드(MMF)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아 운용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전통적인 단기금융상품이다. 채권, 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예금 등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결정한다.

실적 배당형 상품이므로 금리 하락기에는 양호한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환매자금이 몰리면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른다.

7월부터 MMF를 포함해 은행과 증권사의 단기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실시될 전망이어서 수익률을 높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입하려면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를 방문해야 한다.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단기채권 ETF 역시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아 운용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MMF 상품과 비슷하지만 거래소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판매보수가 없고 운용보수가 MMF의 3분의 1에 불과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면 일반 주식처럼 매매를 할 수 있다.

주식 매도와 동시에 단기채권형 ETF를 매수하면 결제 사이클이 동일해서 단기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채권형 ETF는 주식형 ETF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2012년 2월에 상장된 ‘KODEX 단기채권ETF’의 경우 최근 설정액이 6000억 원을 돌파해 좋은 유동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10만 원 남짓한 투자금으로 원하는 가격과 원하는 시기에 클릭 한 번으로 채권 포트폴리오를 사고팔 수 있는 것이다.

단기자금 운용도 스마트 시대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 열풍은 휴대전화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은행 예금 일변도의 투자패턴에서 주식·채권 직접 투자가 시작됐고 뮤추얼 펀드 시장의 급성장에 이어 ETF라는 스마트 금융 상품까지 금융시장도 쉴 새 없이 진화해 왔다. 그러나 유독 단기자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

스마트의 대명사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복리”라고 했다. 복리효과의 극대화는 단기자금의 알뜰한 운용에서 비롯된 종잣돈의 형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게 단기자금을 똑똑하게 굴려보자.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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