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킴벡의 TRANS WORLD TREND]쾌속 유행 돌풍의 주역, 스웨덴-덴마크 패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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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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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타일

스웨덴 H&M의 첫 럭셔리 브랜드 ‘& 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 매장. 조엘 킴벡 씨 제공
스웨덴 H&M의 첫 럭셔리 브랜드 ‘& 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 매장. 조엘 킴벡 씨 제공
요즘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패션 강국 말고도 떠오르는 패션 메카로 북유럽이 꼽힌다.

디자인 업계에선 이미 몇 해 전부터 북유럽이 대중들에게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가구 양판점인 이케아와 가구 전문 브랜드인 보컨셉트(Bo Concept)가 인기를 끌면서 기능적이면서도 심플한 맛이 돋보이는 북유럽 스타일이 인테리어의 한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웨덴 패션 브랜드들의 활약은 가히 대단하다. 대표적인 제조유통일괄형(SPA) H&M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진 브랜드로 패션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지금은 파리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아크네’ 역시 스웨덴 출신이다. 한국에서 헤드폰이 히트하면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른 위에스씨(WESC)도 스웨덴이 자랑하는 캐주얼 브랜드다. 역시 연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아 큰 인기를 얻더니 지금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쯤은 가져야 하는 인기 아이템이 된 백팩 ‘칸켄백’ 또한 스웨덴의 유서 깊은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의 인기 라인이다.

고가의 진 브랜드인 ‘누디 진즈’와 ‘칩 먼데이즈’ 또한 스웨덴 발신 브랜드다. 특히 ‘칩 먼데이즈’는 H&M의 산하 브랜드지만 백화점 입점을 지향하는 고급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H&M 산하의 또 다른 브랜드인 COS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올해 내에 H&M은 첫 럭셔리 브랜드 ‘& 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를 론칭하고 유럽 10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고 하니 행보가 주목된다.

핀란드의 패션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선 지난해부터 ‘더 노던 익스포저(The Northern Exposure)’라는 그룹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핀란드 브랜드 ‘사무지’는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연 핀란드의 대표 패브릭 브랜드 ‘마리메코’도 특유의 꽃무늬 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덴마크 아동복 ‘뱅뱅 코펜하겐’. 조엘 킴벡 씨 제공
덴마크 아동복 ‘뱅뱅 코펜하겐’. 조엘 킴벡 씨 제공
북유럽에서 또 다른 패션 강국으로 꼽히는 나라는 덴마크다. 그 중 할리우드 남성 연예인들이 평상복으로 가장 즐겨 입는 브랜드로 꼽히는 ‘노즈 프로젝트(Norse Projects)’와 최근 유니클로와 협업한 라인을 선보인 ‘그린게이트’, 아동복계의 ‘잇 아이템’으로 통하는 ‘뱅뱅 코펜하겐’ 등이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다. ‘뱅뱅 코펜하겐’은 이미 한국에서도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최근 몇 해 동안 북유럽 출신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상당한 주목을 받으면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패션의 변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 디자이너와 한국 패션 기업들도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특히 스웨덴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인 가구업체 이케아와 패션 업체 H&M의 사례처럼 앞으로 세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패션업계의 그룹화 및 대형화는 필요한 과제다. 하지만 이렇게 덩치가 크더라도 의사 결정이 신속하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 더 주목해야 할 노하우다. 글로벌 패션 시장을 접수하려면 묵직하지만 신속한, 영민한 접근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엘 킴벡 패션 칼럼니스트 joelkimbec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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