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봄맞이 집 꾸미기, 집 안에도 봄향기 솔솔… 천·소품으로 봄 기운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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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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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주 실장 제공
신선주 실장 제공
《 3월이 되면 누구나 설렐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아이들도, 집 안에 깃든 겨울 냄새를 몰아내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주부도,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어쩐지 가벼워진 공기에 새로운 의욕이 솟는 직장인들도.

사람만 설레는 게 아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게 사람만은 아니듯이 집도 가구도 설레기 마련이다. 그동안 찬바람이 들어올 새라 꽁꽁 닫아두었던 창을 활짝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때다.

우중충한 겨울을 벗어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큰 비용을 들여 대대적으로 공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기가 나쁜 요즘, 가구 하나를 교체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적은 비용으로 봄맞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간단한 ‘홈 드레싱’(별도 공사 없이 천과 인테리어 소품만 이용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으로도 집 안에 변화를 줄 수 있다. 》

집안 정리부터 깔끔히


변화의 기초는 정리. 철 지난 옷 정리와 대청소는 기본이고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가구부터 정리해야 한다. 수납되지 않은 소품과 짐들은 공간을 어지럽히고 답답함을 준다. 겨울을 함께 보낸 가구와 소품들을 슬슬 정리해보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자. 일단 집 안의 색상부터 손을 보면 어떨까. 벽지를 교체하면 색상의 변화가 가장 커지겠지만 도배가 어디 쉬운 일인가. 큰 욕심을 버리고 소파 쿠션을 바꿔보면 어떨까. 여름에는 시원한 대나무 장판을, 겨울에는 따뜻한 러그를 깔듯이 쿠션 하나가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봄을 대표하는 색상인 노랑, 연두, 분홍색을 활용해 밝고 산뜻한 느낌의 쿠션을 배치하면 집안에서 봄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침실에 있는 침구류까지 같은 색상으로 변화를 준다면 금상첨화다.

거기에 노란색, 핫 핑크, 파스텔 톤의 하늘색 같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이 들어간 액자나 소품을 가미한다면 더욱 생기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스탠드 조명도 집 안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품.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더 멋스러운 공간으로 단숨에 변한다.

올해의 유행색상은 청록색


그렇다면 올봄 유행 색상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색채전문기업 ‘팬톤’에서는 ‘에메랄드그린(파스텔 톤의 청록색)’을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했다. 균형 잡힌 색상인 데다 성장과 치유, 일치와 부활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올해 유행 색상을 활용하면 트렌드세터의 느낌을 줄 수 있다. 공간에 화사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에메랄드그린 색상의 쿠션에 꽃무늬를 사용할 수 있다.

장미꽃 무늬는 이국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주변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자칫 너무 화려해지는 게 염려된다면 에메랄드그린보다는 흰색과 매치해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자녀 방이나 서재도 바꿔 보자. 경쾌한 느낌이 들도록 스트라이프 문양을 추천한다. 길게 뻗은 줄무늬는 리듬감과 경쾌함을 주고 다른 문양보다 쉽게 질리지 않는다. 줄무늬는 줄의 굵기, 간격, 색상에 따라 무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공간에 따라, 위치에 따라 적정하게 사용하면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자연을 집 안으로

아예 ‘자연’을 집 안으로 갖고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기자기한 화분을 두는 것만큼 쉬운 일이 있을까. 유명 꽃집의 값 비싼 제품이 아니어도 좋다.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 다발을 사다 양동이에 한 아름 꽂아 보자.

또 다른 한 다발은 투명한 유리병에 꽂아 거실 장식장 위에 두자. 쿠션이나 소품을 바꾸지 않아도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게다가 습도 조절도 되니 1석 2조다. 식물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요즘처럼 스트레스와 상처가 많은 현대인들이 ‘힐링’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히틀러스 플랜잇’ 신선주 실장

▼ 집에서 키워볼 만한 꽃나무… 설레이는 봄소식, 화려한 꽃식물에서 느껴보세요 ▼


동백, 매화, 산수유 등 꽃 소식이 남쪽지방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해지면서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예로부터 봄맞이라 하면 무엇보다 꽃구경을 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상춘(賞春) 여행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그런 여행은 인파가 많이 몰려 피곤할 수 있고, 조금은 수동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 꽃과 함께 봄을 들여놓는 적극적인 상춘은 어떨까?

화려한 초봄의 전령 3총사

봄 화원에 등장하는 화려한 꽃식물 중에는 팬지와 프리뮬라, 데이지가 대표로 꼽힌다. 이들은 보통 온대지방이 원산지여서 추위를 겪고 나서야 꽃을 피우는 종류가 많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햇빛이 잘 드는 집밖에 두는 게 좋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집안에서 가장 시원하면서(10도 전후) 해가 잘 드는 곳이 마땅한 장소다. 일부 팬지나 프리뮬라 품종은 꽃향기도 제법 매력적이다.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알뿌리 꽃들


3월 중순부터 화원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히아신스, 수선화, 튤립 역시 온대원산이다. 이들 알뿌리 식물은 보통 추위를 겪고 나서 따뜻한 온실에서 길러 꽃이 맺힌 후 판매한다. 그러므로 손쉽게 꽃을 즐길 수 있다. 이들도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제발 따뜻한 거실에서 ‘사우나’를 하게 만들지 말자. 히아신스와 일부 수선화는 향기가 일품이므로 놓치지 말 것.

봄의 싱그러운 향기, 허브


민트와 로즈마리, 라벤더와 같이 잎의 향기가 매력적인 허브식물 역시 더운 기후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봄과 가을이면 제 세상 만난 듯 쑥쑥 자란다. 솔잎 비슷한 시원한 향이 전해지는 로즈마리와 민트, 백리향은 서양식 육류요리에 장식과 향신채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신록의 봄에는?

봄은 크게 철쭉꽃이 피는 4월 말을 경계로 초봄과 (서리가 없어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신록의 봄으로 나뉜다. 4월말부터는 봄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름 꽃들도 쏟아져 나오므로 고를만한 화초가 많아진다. 이 때는 꽃으로 풍성한 여름을 기약할 수 있는 꽃베고니아, 일일초, 임파티엔스 모종을 사서 화분에 아기자기하게 모아심기를 해보자.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딸기는 꽃과 함께 탐스러운 열매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햇빛이 좋다면 실내에서도 심어서 길러볼 만 하다.

서정남 농학박사(농림수산식품부 국립종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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