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축제가 되다… 16주기 추모 무대 ‘김광석 따라 부르기’ 꾸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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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통과 12개팀, 故人음악 다양하게 즐겨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따라 부르기 2012’ 참가자들은 행사 막바지에 고인의 동료 가수들과 ‘나의 노래는’ ‘일어나’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작가 황윤호 씨 제공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따라 부르기 2012’ 참가자들은 행사 막바지에 고인의 동료 가수들과 ‘나의 노래는’ ‘일어나’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작가 황윤호 씨 제공
“1년 전 이은미 김민기 씨 등과 술 한잔하다가 ‘광석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죠. 김광석에 의해 축제가 하나 생겼네요.”(박학기)

고 김광석의 16번째 기일인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선 일반인이 참여하는 ‘김광석 따라 부르기 2012’ 행사가 열렸다. 해마다 기일이면 동료 가수들과 고인의 팬클럽 ‘둥근소리’ 회원들이 모여 비공개로 가져온 추모 모임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채널A 영상]그는 갔지만 음악은 남아…기쁜 눈물 함께한 김광석 추모행사

고인의 영정이 놓인 본선 무대에는 학전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 음원이나 영상을 접수한 뒤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올랐다. 가수 박학기가 진행에 나섰고 심사위원은 가수 이은미 권진원 박승화 강인봉이 맡았다. 심사 기준은 ‘김광석의 음악을 얼마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가’였다.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어제보터 커진 내방 안에/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중)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그대 마음에 다다르는 길/찾을 수 있을까/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기다려줘’ 중)

24∼40세의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기타와 하모니카를 들고 김광석을 ‘따라’ 불렀다. 전자기타나 피아노 젬베를 활용해, 혹은 랩으로 고인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팀들도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오디션 무대와 달리 이날 축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참가자 모두가 ‘하모니카상’ ‘기타상’ 등 상을 받았다. 1등상인 ‘김광석상’은 피아노를 치며 ‘서른 즈음에’를 부른 김건우 씨(28)에게 돌아갔다. 그는 다음 달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무대에 선다.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가수와 참가자,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목소리가 한데 모였다. 고인의 대표곡 ‘일어나’였다. “일어나 일어나/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일어나 일어나/봄의 새싹들처럼….”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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