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작은 정원, 큰 행복]물꽂이로 꾸민 거실, 겨울에도 푸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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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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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병과 철사로 만든 물꽂이 용기.
음료수 병과 철사로 만든 물꽂이 용기.
이제 가을도 막바지에 접어들려 합니다. 곧 추운 겨울이 되겠지요. 오늘은 추운 겨울 실내에서 식물의 푸름과 원예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물꽂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물꽂이는 식물의 줄기를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뿌리가 내린 식물은 흙에 옮겨 심으면 됩니다. 별다른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손쉽고, 흙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것이 장점입니다. 매일 물을 줄 필요도 없지요.

물꽃이가 가능한 식물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가지가 있는 열대나 아열대 원산 관엽식물, 쉽게 말해 집이나 사무실 안에서 키우는 식물은 웬만하면 다 물꽂이를 할 수 있습니다. 싱고니움, 파키라, 푸미라, 고무나무, 벤자민 고무나무, 페페로미아…. 참 많기도 하네요. 이 외에 무화과와 크랜베리, 그리고 로즈메리 같은 허브 종류도 물꽂이가 잘됩니다.

물꽂이를 할 때는 잘 드는 칼이나 가위로 가지를 잘라 그냥 물에 넣어두면 됩니다. 물은 최소 한 달에 2번 정도는 갈아주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균이 생겨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물은 너무 차갑지만 않으면 됩니다. 방금 받은 수돗물을 그냥 써도 괜찮더군요.

가지에서 난 뿌리가 3∼4cm 자란 후에는 화분으로 옮겨 심어주는 게 좋습니다. 물에 꽂아둔 채로 계속 키우면 식물이 자라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참, 액체로 된 비료를 줘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액체 비료는 화분에 줄 때의 2배 정도로 묽게 희석해야 합니다. 물속에선 뿌리가 바로 비료 성분을 흡수합니다. 비료 농도가 높으면 식물이 죽을 수도 있지요. 저는 웬만해선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

물꽂이는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화분가게에 가시면 여러 가지 모양의 예쁜 물꽂이용 그릇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1000원숍에서 파는 컵도 가격 대비 괜찮더군요. 저는 음료수 병을 이용해 직접 물꽂이 용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물꽂이 용기는 주스병과 화원에서 파는 분재용 철사를 이용해 만든 것입니다. 병위의 라벨은 미지근한 물에 병을 몇 시간 담가놓으면 쉽게 뗄 수 있습니다.

(도움말 이성현 푸르네 대표, www.ipurune.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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