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건축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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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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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공모전, 충북대팀 ‘제주 아트센터’ 대상

제1회 ‘공연장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충북대 팀의 ‘제주 퍼포밍 아트센터: 한마당’.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1회 ‘공연장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충북대 팀의 ‘제주 퍼포밍 아트센터: 한마당’.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장 건축은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건축가의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한국 건축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은 공연장이라는 주제 안에서 어느 정도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 주관해 올해 처음 열린 ‘공연장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충북대 이정연 경주영 정인섭 씨의 ‘제주 퍼포밍 아트센터: 한마당’은 “중규모 공연장으로 장소성을 성취하면서 다양한 공연 형식에 대응하는 가변적 형태의 객석을 세련되게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8개 팀의 작품 가운데 대상을 포함한 10개 팀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연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풍부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도록 조화롭게 만들어진 공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공연의 본질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으려 한 작업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홍익대 김수민 씨의 ‘drop by my theater’가 받았다. 유행하는 담론이나 형태에 현혹되지 않고 미시적인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공연장을 계획한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경희대 오지훈 오은경 씨는 ‘불어온 바람이 장지문을 여니, 어느새 산수가 대청에 누웠더라’는 주제의 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용산 미군부대가 옮겨져 비워질 공간에 두 개의 공연장을 분절해 놓고 두 지점을 매개하는 스크린을 마련했다.

장려상을 받은 ‘VIEW IN VIEW’(영남대)는 야외극장 형태의 이동식 트럭 공연장을 제안했다. 동대문 패션광장과 문화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장충체육관을 일부 보존하면서 재구성하는 아이디어를 다룬 작품도 있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이어서 실현될 수 있는 완결성보다는 다소 문제점을 안고 있더라도 신선한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쪽에 비중을 더 뒀다”고 설명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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