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동아연구소’ 국제학술회의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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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동남아 전문가들 총집결 '동남아의 초국가적 역사 및 사회문화'

태국의 푸켓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어디일까, 베트남 투자 1위국가는, 또한 동남아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가요는 과연 어디일까?

이 모든 질문의 정답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21세기 동남아시아는 6억이라는 방대한 인구와 역동적인 성장세로 우리의 새로운 경제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단순하게 동남아시아를 한류의 수출지역이나 자원의 획득대상일 뿐 동등한 파트너로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베트남 처녀를 데려올지언정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학습하려는 자세가 조금은 부족했던 셈이다.

그러나 점차 동남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아세안(ASEAN)이라는 강고한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혀 왔다. 또한 한국과 동남아시아 각국은 정치, 외교, 안보,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국제결혼, 이주노동, 유학 등 문화 및 인적교류의 면에서도 다차원적으로 관계를 심화시켜온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에서 동남아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 학술회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강대 동아연구소(소장 신윤환 교수)가 10월 27~29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개최하는 '국경을 넘어: 동남아의 역사, 문화, 사회'란 국제학술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주제는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동남아에서 국경을 넘는 이동과 네트워크 △지역 정치의 초국가적인 함의 △아세안과 주변국들 등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7개국 출신 15명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역사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등의 분야에서 일국적인 시각을 넘어 동남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지리적 신체(Geo-body)'라는 개념으로 동남아 역사연구뿐만 아니라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위스콘신대 역사학과 통차이 위니차쿤(Thongchai Winichakul) 교수의 지리적 신체를 고수하려는 민족주의적인 현상과 이것을 극복하려는 초국가적 현상 간의 충돌과 갈등이 주목을 끈다.

더햄 대학교 지리학과의 조나단 릭(Jonathan Rigg) 교수는 사람들의 생활 세계에서 경계를 넘는 이동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호주국립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폴 허치크로프트(Paul D. Hutchcroft)는 최근 필리핀과 태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비교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또한 싱가포르국립대 호콩총(Ho Kong Chong) 교수는 싱가포르의 유학생 사례를 통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이주 현상을 분석한다.

서강대 동아연구소장 신윤환 교수는 "국내외 동남아 연구자들이 여러 학문분야에서 일국적 관점에서 벗어나 열린 지역체계로서 동남아를 바라보는 시각과 초국적 이슈에 대한 이론과 실증적 쟁점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학술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한국의 동남아연구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서 2008년 '열린 지역체계로서 동남아'라는 대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후원 아래 '인문한국(HK)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학술회의는 학계뿐만 아니라 동남아지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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