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약!]관절염 치료 패취제 ‘트라스트 패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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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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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붙이면 48시간 쭉∼ 부착 부위에만 약효 쏙∼
환자 1억명 넘는 중국대륙까지 진출 이젠 세계인의 약으로


《2008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81.3%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관절염 유병률은 29.8%로 고혈압 다음으로 높다. 관절염은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 관절염은 관절의 물렁뼈가 오랫동안 충격을 받아 닳아 발생한다. 주로 파스를 붙이거나 소염진통제를 먹어 염증을 억제해 관절이 파괴되는 것을 막는다. 초기에는 아스피린 제제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염증치료제인 스테로이드를 병행한다. 하지만 먹는 관절염 치료제를 장기 복용하면 위장 장애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1996년 SK케미칼은 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관절염 부위에 직접 붙이는 ‘트라스트 패취’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후 SK케미칼의 대표상품이 됐다.》
○ 피록시캄 성분 직접 아픈 부위로


‘트라스트 패취’는 무릎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소염진통 약물인 피록시캄을 피부 투과 약물전달 기술을 통해 48시간 동안 동일한 농도로 아픈 무릎에 직접 전달한다. 관절과 근육, 허리 등 환부에 부착하면 지속적으로 몸속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스테로이드 제제인 피록시캄 성분은 소염진통 효과가 가장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이 가공이 쉬운 케토프로펜 대신 피록시캄을 선택한 것은 뛰어난 약효 때문이다. 하지만 피록시캄은 장기간 복용하면 식욕부진이나 위벽이 허는 위궤양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SK케미칼은 경구용 피록시캄 제제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5년 동안 15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피록시캄의 약 성분을 일정한 농도로 장시간 방출하는 조절제를 개발했다. 부착한 부위에만 약물이 전해져 혈액이나 위장 내 약물 농도를 낮추는 원리다.

○ 무릎 관절염에 특화된 치료제로


관절염 환자 가운데 무릎 관절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68.1%. 무릎 관절염에 집중해 제품을 개발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무릎, 팔꿈치처럼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도록 타원형 모양이고 패치가 오래 붙어 있도록 신축성이 좋은 의료용 폴리우레탄을 사용했다.

마케팅 역시 무릎에 집중했다. ‘무릎에 힘(力)을 준다’ ‘트라스트 힘 좋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관절염 환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무릎=트라스트’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트라스트’는 발매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고 발매 첫해에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라스트는 대표적인 컬러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패치’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패치’를 설명하는 대신 ‘노란 약’으로 친근하게 다가갔다. 다른 관절염 치료제의 주 성분은 무색이었지만 트라스트의 소염진통 약물인 ‘피록시캄’은 노란색이었던 데 착안했다.

광고 속에서 노란 신호등, 노란 풍선, 노란 우선을 강조했고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노란 약 주세요’라며 구매하는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트라스트는 제품 출시 6년 만인 2001년 드디어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트라스트’는 2006년 중국식품의약품관리감독국(SFDA)로부터 ‘SK트라스트 패취’(特樂思特)’로 현지판매승인을 획득한 뒤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관절염 환자는 1억 명 이상으로 시장 규모는 원화 기준으로 2003년 1970억 원, 2004년 2190억 원, 그리고 지난해 2360억 원을 기록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어 시장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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