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자연이 선사한 명품 ‘시슬리’… 천연의 아름다움을 여성에게

  • Array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순식물성 화장품의 오랜 꿈 현실로 구현
가족기업서 34년만에 최고 브랜드 우뚝

시슬리 연구원들은 천연식물 추출물 배합의 ‘거장’이라 말할 만하다. 각 추출물이 서로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시슬리에서 신제품이란 말은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완벽하지 않다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 제공 시슬리
시슬리 연구원들은 천연식물 추출물 배합의 ‘거장’이라 말할 만하다. 각 추출물이 서로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시슬리에서 신제품이란 말은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완벽하지 않다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 제공 시슬리
《풀꽃, 작은 잎, 나무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성분이 깃들어 있다. 자연의 혜택이 없었다면 인류는 어떻게 살아올 수 있었을까. 18세기 초부터 식물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해 19세기 초에는 모르핀, 페니실린, 아스피린 등의 물질을 발견했다. 지구상의 수백만 가지 식물은 아직도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의 힘을 빌려 만든 화장품, 그것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SISLEY)’를 명품이라 부르는 이유다.》
○ 환상이 현실로

시슬리가 창립된 1976년만 해도 유럽에서는 아로마세러피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천연식물과 에센셜 오일을 화장품에 적용하는 것은 당시 ‘혁신’이었다. 시슬리 창립자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은 식물이 우리 삶에 호흡, 영양, 치료 성분을 제공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화장품 개발 초기, 민간요법에 쓰이는 여러 식물성분을 이용한 ‘순식물성’ 화장품을 만들려고 했으나 ‘가시밭길’이었다. 원료 수집부터 원료 추출, 추출액의 안정성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물로 만든 화장품은 ‘꿈’으로 그칠 것인가. 하지만 도르나노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굳건한 의지, 식물학자들과의 7년에 걸친 공동 노력 끝에 결국 시슬리 화장품이 세상에 나왔다.

시슬리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위)와 시슬리 창립자인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 부부의 시골별장. 이들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몸소 느끼며 산다. 사진 제공 시슬리
시슬리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위)와 시슬리 창립자인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 부부의 시골별장. 이들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몸소 느끼며 산다. 사진 제공 시슬리
도르나노 회장은 기존의 연구소를 식물화장품학(Phytocosmetology) 전문 연구소로 전환했다. 식물화장품학이란 천연식물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하는 것을 아우른다. 시슬리는 필요한 식물종이 있으면 그중 가장 우수한 것을 선별한다. 또 선택한 식물에서도 최고의 효력을 낼 수 있는 부분을 엄선한다. 식물을 채취할 때도 그 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원산지를 고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식물의 활성 성분 보유량이 최적 수준에 도달할 때를 기다려 수확한다.

예를 들면 인삼은 한국에서, 센텔라 아시아티카는 아프리카에서, 타임은 1년에 단 하루만 수확을 하는 등 시기, 기후, 토양 등 모든 면을 고려해 수집한다. 이렇게 까다롭게 수집한 원료라도 공장에 도착한 뒤 약간이라도 이상한 점이 생기면 전량 폐기한다.

○ 여성을 생각한다

“아주 새로운 제품, 여성이 필요로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 이것이 시슬리의 철학이다. 제품 구매자가 고정 고객으로 자리 잡고, 주변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시슬리를 이야기하는 여성을 고객 모델로 삼고 있다. 카트린 드뇌브, 소피아 로렌 등 유명 배우들이 오래전부터 시슬리를 사랑했다.

가족기업으로 시작한 시슬리는 이제 80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그리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초고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로 ‘탁월한 제품력’을 꼽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앞으로 고객이 무엇을 찾을 것인지 파악한다는 것이다. 또 모든 단계에서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준수한다.

고농도의 각종 식물 추출물을 함유한 시슬리 제품은 뷰티 시장에서 최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슬리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맞게 전 세계 최고급 매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최고급 선별 유통정책을 시행한다. 해러드, 니만 마커스, 버그도프굿맨, 삭스 핍스 애비뉴 등 전 세계 일류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고객에게 최상의 카운슬링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 스테디&베스트셀러

시슬리의 대표 제품인 ‘올 데이 올 이어’(위). 시슬리를 이끌어 나가는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가운데 의자에 앉은 사람) 가족. 왼쪽부터 부인인 이자벨, 딸 크리스틴, 아들 필리프. 사진 제공 시슬리
시슬리의 대표 제품인 ‘올 데이 올 이어’(위). 시슬리를 이끌어 나가는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가운데 의자에 앉은 사람) 가족. 왼쪽부터 부인인 이자벨, 딸 크리스틴, 아들 필리프. 사진 제공 시슬리
시슬리는 천연식물과 에센스 오일을 적용한 종합적인 화장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식물 원료를 쓴다는 점에서 특히 기초제품에 강점이 있다. 시슬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기초제품이 차지한다. 메이크업 제품은 저자극 순수천연색소를 많이 사용했다. 피부 자극을 줄이고 보호해주는 트리트먼트 기능을 한다. 1990년대에 개발한 향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천연향으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슬리의 역사에 획을 그은 ‘스타 상품’은 한 시기에만 ‘반짝’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1980년에 처음 선보인 에센스 로션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끄렘므 레빠라뜨리스’가 있다.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는 시대가 바뀐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며, 끄렘므 레빠라뜨리스는 온 가족을 위한 ‘SOS 크림’으로 피부를 진정 완화시키고 상처를 치유해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쉬뻬 끄렘므 쏠레르 비자쥬’(1990년)는 선케어를 스킨케어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한 획기적인 콘셉트의 제품이다. ‘이드라-후레쉬 비자쥬’(1995년)는 보습을 강조한 제품이다. 촉촉한 감촉으로 크림 겸 마스크로 사용할 수 있다.

‘시슬리아’는 노화 방지 스킨케어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슬리아의 압도적인 성공으로 건성피부용, 핸드케어용 제품이 시리즈로 나왔다. ‘올 데이 올 이어’(2005년)는 노화 방지를 위핸 데이 크림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생활의 피부 자극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시슬리 선 케어 제품의 광고문구는 이렇다. ‘시슬리의 선 제품은 비쌉니다. 그러나 한번 사용해 본 분들은 다시 찾죠.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왜 시슬리를 다시 찾았는지.’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