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약!] 무좀약 ‘라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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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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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너 임자 만났다”
가려움 냄새 물집 굿바이∼

무좀균 죽여 확실한 근본치료
세계 95개국 이상서 애용
취향따라… 부위따라…
겔 - 스프레이 제품도


《무좀약 광고모델로는 대부분 남자가 등장한다. 주로 40대 남성이 신사화를 벗고 발을 비비면서 가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무좀에는 남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멋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무좀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손발톱에 생기는 무좀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62만 명으로 남성 53만 명보다 9만 명이나 많았다. 여성들이 더운 여름철 맨발로 꼭 끼는 하이힐을 신는다거나 면양말이 아닌 스타킹을 신을 경우 무좀 진균이 잘 생긴다. 특히 가족 중 한 명이 무좀에 걸리면, 배우자나 자녀에게 금방 옮길 정도로 무좀은 전염력이 강하다.》



○ 30년 전 치료성분 ‘테르비나핀’ 발견

진균을 막는 약품으로 1970년대까지 쓰던 것은 ‘아졸’ 계열이었다. 아졸계 약물은 진균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그러나 진균 자체를 죽이지는 못했다. 재발률이 높았던 것도 이 때문.

1974년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에서 산도스(노바티스의 전신) 연구원들은 몇 가지 약물을 혼합하다가 신기한 화학반응을 발견했다. 곰팡이균에 이 혼합물을 넣어보니 박멸 효과가 높았다. 6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80년 ‘테르비나핀’이라는 성분을 처음 개발했다. 테르비나핀이 곰팡이균의 초기 생성을 억제해 증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무좀균을 죽여 근본적으로 치료했다.

○ 지난해 국내 무좀약 1위 ‘라미실’

‘테르비나핀’이 제품으로 상용화된 것은 1992년 크림 형태의 ‘라미실’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판매되면서부터. 현재 스위스 미국 등 전 세계 95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선 1993년 출시됐다. ‘라미실’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무좀약이었다.

환자들의 취향에 따라 겔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도 나왔다. 겔 타입의 라미실 덤겔은 끈적이지 않고 땀이 많은 부위일수록 시원한 느낌을 준다.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까지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의 라미실 외용액도 있다.


최근 출시한 ‘라미실 원스’는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기는 ‘지간형 무좀’을 단시간에 치료한다. 일반적인 무좀 치료제는 1일 1∼2회 이상, 1∼3주 동안 꾸준히 바르거나 뿌려야 한다. 그러나 깜빡 잊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꾸준히 바르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라미실 원스’는 한 번 사용한 뒤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을 13일까지 늘렸다.

약효를 오래 유지하는 이유는 약물전달 시스템인 피막형성용액(FFS·Film Forming Solution) 덕분이다. 처음 피부에 닿으면 1∼2분 만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피막이 생겨 피부를 감싼다. 이 피막은 약물이 무좀균이 있는 피부의 각질층에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때 피부 속으로 전달된 테르비나핀은 13일간 각질층에 남아서 곰팡이균을 제거한다.

제품을 바른 뒤, 24시간 동안 발을 씻지 않아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비누세척을 하면 형성된 피막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바른 뒤 이틀 뒤까지는 가볍게 물로만 세척해야 한다.

○ 정로환 식초요법은 금물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민간요법은 오히려 무좀 재발률을 높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로환과 식초를 섞어 무좀이 생긴 부위의 발을 담그는 방법이다. 알코올 성분이 무좀균을 소독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주에 발을 담그는 경우도 있는데 효과는 없다.

식초나 소주는 곰팡이가 있는 각질층을 벗겨내어 가려움증과 물집을 줄이는 데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식초는 오히려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해 증세가 악화되기 십상이다.

무좀은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무좀 증상이 사라질 때 치료를 끊기 때문에 재발한다. 증상이 사라져도 3, 4일은 약을 발라야 한다.

무좀이 심한 사람이라면 샌들이나 가죽 구두보다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가 좋다. 운동화를 신고 다니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몇 켤레의 구두를 구비해 번갈아가며 신는 것이 좋다. 특히 회사나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는 서로 무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도록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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