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철학의 눈으로 미술을 보다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박이문 임태승 임광래 조광제 지음/272쪽·1만4000원·미술문화

서울 아르코미술관이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현대미술과 인문학’ 강좌를 책으로 엮었다. 박이문 연세대 특별초빙교수, 중국 미학을 전공한 임태승 성균관대 교수, 이광래 강원대 철학과 교수,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이 인문학과 미술을 결합한 통섭 강의를 진행했다.

박 교수의 강의의 핵심은 ‘예술’이라는 개념의 의미 규정이다. 박 교수는 ‘예술’을 ‘좋은 것’ ‘아름다운 것’으로 믿어왔는데 뒤샹, 칸딘스키 같은 화가들이 출현하고 전위적인 설치 미술가들을 만나면서 갈수록 ‘예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미학에 대해 강의한 임 교수는 “서양에선 어떤 화가가 자기의 그림에 대해 그린 이유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는 것. 그러나 동아시아의 문인화에선 화가가 그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임 교수는 말한다.

동일성과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 이 교수는 “19세기 철학과 미술은 동일성 신화에 대해 반성한 세기였고 20세기는 차이를 생산하는 세기였다”고 규정했다. 조 위원은 철학의 눈으로 매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인쇄술에 의해 혼자 눈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근대의 개인적 주체가 탄생했고, 사진이라는 기계는 객관성을 입증하는 척도가 됐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