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王政의 핵심 ‘경기 관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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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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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내일부터 특별전
‘경기감영도’ 등 200여점 소개

조선시대 한양 바로 옆에 위치한 경기도. 왕들은 경기도 백성들의 삶을 보면서 지방통치의 자료로 활용하곤 했다. 그래서 왕들은 경기관찰사를 자주 만났다. 경기관찰사를 궁궐로 불러들이기도 했고 지방 행차를 할 때 만나기도 했다.

경기도는 조선시대 왕정(王政)이 펼쳐지는 첫 지역이었다. 경기관찰사의 일상과 문화, 정치적 의미 등을 들여다보는 기획전이 마련된다. 27일부터 5월 23일까지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는 ‘경기관찰사’.

이번 전시엔 경기지역 지도가 들어 있는 ‘동여비고’(보물 1596호), 경기감영도(보물 1394호), 경기관찰사를 지냈던 채제공 초상(보물 1477호) 등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1부 ‘경기관찰사에 부임하다’, 2부 ‘경기감영에서 경기도청으로’, 3부 ‘경기 관찰사의 업무’, 4부 ‘기백열전’으로 구성된다,

관찰사는 지금의 도지사다. 관찰사의 임기는 조선 전기엔 1년, 조선 후기엔 2년이었다. 권한은 지금의 도지사보다 막강했다. 행정권뿐만 아니라 군사와 사법의 권력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서울 바로 옆이어서 그 중요성이 더했다.

경기도청에 해당하는 경기감영은 처음에 수원에 있었으나 한성부 내의 돈의문(서대문) 밖 지금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로 옮겼다. 국왕이 부르는 일이 많아 즉시 입궐하기 위해서였다. 경기관찰사의 입궐은 한 달 평균 2.5회였다. 왕은 경기관찰사를 만나고 경기의 지방행정을 관찰하면서 지방통치의 기초로 삼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관찰사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644명의 관찰사 가운데 17세기 유철은 4차례 관찰사를 지냈다. 용인 이씨 이재학(1797년), 이규현(1840년), 이원명(1855년)은 3대가 경기관찰사를 지낸 진기록을 남겼다.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는 1742년 경기관찰사를 제수받고도 부임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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