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문예지원, 기금조성 방식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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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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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메세나 활성화 세미나

작년 지원규모 1660억
재작년보다 11% 줄어

직접지원 방식 탈피
세제혜택 확대 등 필요

기업은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의 토양을 가꾸고 문화예술은 기업 구성원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로비 음악회’.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기업은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의 토양을 가꾸고 문화예술은 기업 구성원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로비 음악회’.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기업이 문화예술 단체나 개인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금 조성을 통해 지원해야 합니다.”(정중헌 서울예술대 부총장)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합니다. 프랑스는 매출액의 0.5% 한도로 60% 세액공제를 해줍니다.”(정윤석 LG연암문화재단 상무)

기업, 예술인, 정부가 메세나 활동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문화사랑방에서 ‘문화를 통한 기업과 예술인의 사회적 기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정중헌 부총장은 미리 배포한 기조발제에서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660억 원이었으며 지원 건수도 2889건으로 0.5% 줄었다”며 “상위 20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이 1001억 원으로 전체의 88.6%를 차지하는 만큼 지원 기업을 다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 상위 기업은 현대중공업,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포스코, SK텔레콤 순이었다.

정 부총장은 “기업이 프로슈머(prosumer·생산과 소비를 겸하는 생산소비자)의 문화욕구를 외면해서는 경영이 힘든 시대가 왔다”며 “기업의 전문성과 예술의 창의성을 융합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예술가들을 지역의 작은 예술공간이나 초중고교 문화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윤석 상무는 “문화예술 활동은 브랜드 구축에 강력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업이 메세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사회복지, 교육서비스 분야의 비영리법인은 고유 목적을 위해 사용한 돈을 법인세 계산 시 100% 비용으로 인정받아 세제혜택을 보고 있다”며 “50%만 인정하는 메세나 활동의 한도를 높여야 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기업 메세나 활동의 문제점으로 △예술단체에 대한 전문적 이해 부족 △기관장이나 최고경영자에 따른 잦은 사업 변경 △단발적 지원 등을 지적하고 기업이 고객 마케팅 전략 수립에 문화예술단체를 참여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은애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 사무국장은 “2005년 5월 기준으로 1만1000명에 그치고 있는 문화예술 관련 기업 고용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인건비 지원제를 사업비 지원제로 전환하고 낙후지역의 유휴공간을 예술인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공익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연극인 윤석화 씨, 심원술 한양대 교수, 이병권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 김종휘 노리단 대표가 참석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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