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바이올린의 과감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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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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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작곡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고전주의 작곡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 세 곡을 하루 저녁에 연주한다면? “협주곡만 연주한다고? 약간 특이한 콘서트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을 모두 같은 연주자가 소화한다면?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양성식 바이올린 독주회가 그런 무대다. 이대욱 지휘 서울클래시컬플레이어스가 협연하고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원정 씨가 또 다른 독주자로 나선다.

체력이 좋은 서구 연주가 중에는 간혹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하룻저녁에 치는 식의 ‘만용’을 부리는 이도 있다. 그렇지만 전혀 다른 시대의 작품 세 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것은 체력의 문제를 넘어 치밀한 악보 해석 등 남다른 사전작업을 필요로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씨의 과감한 도전이 범상치 않게 보이는 이유다.

양 씨는 11세 때 처음 독주회를 연 ‘음악신동’. 1988년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BBC 교향악단, 몬테카를로 교향악단 등 세계적 악단과 협연했다. 음악에 취미가 없는 사람도 “1990년대 의류회사 광고에 출연해 ‘그의 자전거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는 카피로 기억된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면 “아∼ 그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음악 비평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의 시벨리우스 협주곡 연주에 대해 “확신에 찬 연주이며 맑은 음색과 흠잡을 데 없는 정확함이 인상적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지냈고 2010년 세계 최고권위의 콩쿠르 중 하나인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올해 그는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서울클래시컬플레이어스의 김영아 대표는 앞으로 대구가톨릭대가 주관하는 국제음악제와 국제콩쿠르의 음악감독으로 양 씨가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3만∼20만 원. 02-501-133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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