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가톨릭 지도자들 “꽃동네서 성령체험”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내달 1일부터 세계성령대회… 추기경-대주교 등 310명 참석

6월 1∼7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가톨릭 고위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성령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1967년 시작한 뒤 13회째로 이스라엘을 제외한 비유럽권 개최는 처음이다. 로마 교황청 성서대 명예교수인 알베르 바누아예 추기경, 텔레스포레 토포 인도 란치교구 추기경,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미셸 모런 회장 등 44개국에서 310여 명이 참석한다.

대회 준비위원장인 오태순 신부는 “성령 운동 또는 성령 쇄신의 취지는 기도와 참회에 그치지 말고 하느님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자는 것”이라며 “개신교의 성령 운동이 활발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가톨릭의 성령 운동은 2000여 년의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꽃동네에서 열린 세계 젊은이 성령대회에 참석한 신부와 평신도들이 봉사자협의회에 이번 대회의 개최지로 꽃동네를 적극 추천했다.

각국 대표단은 2일 오후 2시 반 경기 파주시 임진각 야외행사장에서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의 집전으로 민족 화해와 통일을 위한 미사를 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서울역 지하도에서 열리는 노숙인 위로의 밤 행사에 참가한다. 3일 오후 4시 국내외 주교들이 공동으로 집전하는 개막 미사에 이어 2박 3일의 일정으로 성령 운동과 관련된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바누아예 추기경과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 등 24명이 강사로 나선다.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중 이틀간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대회 프로그램에 봉사활동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준비위원회는 7일 군중대회에는 3만여 명의 신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모런 회장과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등이 강연하고 호주 조지프 그렉 주교가 미사를 집전한다.

오태순 신부는 “우리 사회에는 물질보다 중요한 영적인 가치가 확산되어야 한다”며 “이 대회가 가족뿐 아니라 교회 전체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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