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바로크 옷’입고 돌아오다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로크음악 콘서트를 여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씨. 사진 제공 크레디아
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로크음악 콘서트를 여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씨. 사진 제공 크레디아
커트 현-바로크 활 사용… 독일 고음악 연주단과 협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씨(31)가 ‘바로크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로크 콘서트 ‘미스테리오소(Mysterioso)’가 열린다. 그가 바로크 음악을 어떻게 해석해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갖는 클래식 애호가가 많다.

▽리처드 용재 오닐 식 바로크=미국에서 공부하고 낭만주의 스타일로 연주해온 그에게 바로크 음악은 일종의 도전과 같았다. 그는 “바로크 음악의 연주 규칙을 연구하는 일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유의 비브라토(악기의 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와 인토네이션(음높이의 정확도)은 자제했다.

존 다울런드의 ‘라크리메(눈물)’는 장식음을 많이 넣어 연주하고, 파헬벨의 ‘카논’은 빠른 템포로 해석했다. 비탈리의 ‘샤콘’, 비버의 ‘파사칼리아’는 그가 직접 구한 필사본 악보를 바탕으로 새롭게 들려줄 예정이다.

▽거트 현과 바로크 활=그는 바로크 당대의 음색을 충실히 재현해내기 위해 양의 창자로 만든 거트 현과 바로크 활을 사용한다. 거트 현은 실내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시로 조율이 필요하지만 과감히 선택했다.

오닐 씨는 시험 삼아 현대에 만든 바로크식 악기를 사용해 봤지만 소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번 공연에 쓰는 비올라는 현과 활만을 바꿨기 때문에 완전한 고악기는 아니지만, 음색이 색다르고 신비해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알테 무지크 쾰른=이번 무대는 독일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알테 무지크 쾰른(AMK)’이 함께 한다. 클라우스디터 브란트(비올론첼로), 레온 베르벤(하프시코드), 울리히 볼프(비올로네와 비올라 다 감바), 치아루 아베(비올라), 크리스틴 록스(비올라)로 구성됐다.

이들은 ‘바로크 소리’를 내기 위해 18세기 원전 악기나 현대에 정밀하게 복제한 악기를 사용한다. 3만∼10만 원. 1577-526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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