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센서도 없어… ‘잠 못드는 보물1호’

  • 입력 2009년 2월 9일 03시 14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전소 1주기를 이틀 앞둔 8일 황평우 문화재 전문위원이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 앞에서 문화재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국보1호 숭례문 화재 전소 1주기를 이틀 앞둔 8일 황평우 문화재 전문위원이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 앞에서 문화재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숭례문화재1년

흥인지문(동대문) 방재시스템 점검해보니…

CCTV 등 늘었지만 초기대응 어려워

목조 보호 못하는 분말소화기 설치해

옹벽 주변 10m높이 나무도 화재때 피해 키울 우려

10일로 숭례문 화재 참사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이 된다.

동아일보는 4대문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의 방재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8일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문화재 전문위원은 인근 주차장 대신 흥인지문 바로 옆의 인도를 골라 주차했다. 흥인지문의 본체나 경비 초소와는 불과 2∼3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 당연히 주차가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었다.

하지만 황 위원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주차할 수 있었고, 흥인지문 주변을 돌며 기다린 지 15분이 지나서야 “차를 빼야 한다”며 황급하게 연락이 왔다.

황 위원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여러 장비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눈에 확 띄는 위반사항을 발견하는 데 15분이나 걸렸다”며 “이게 우리 문화재 방재·경보 시스템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무너진 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당국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 화재 자동경보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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