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1930년대 경성, 근대화 뒷골목 여성들의 삶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창작무용극 ‘경성, 1930’

연극 ‘여성연출가전…’ 무대에

1930년대의 경성 거리는 멋진 신세계이기만 했을까? 최근 영화 연극 등 대중문화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1930년대 경성’은 최신 문명의 수혜를 받은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활보하는 멋진 곳으로 묘사되어 왔다.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르는 창작무용극 ‘경성, 1930’은 다소 다른 시각에서 ‘경성’이라는 공간을 묘사했다.

진옥섭의 책 ‘노름마치’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작품은 당시 소외되고 무시당했던 계급인 기녀들을 내세워 경성을 꾸미고 있다. 산홍과 금향을 주인공으로 예술적 자존심을 지켜온 예기들의 삶을 주제로 지하 독립조직인 ‘황토단’의 활동상이 첨가됐다.

경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권번(券番) 인력거 등 거리 재현 세트를 설치하고 영상자료도 활용한다. 음악도 당시의 유행에 맞춘 곡들로 채워 넣었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종로의 유명 댄스클럽인 ‘무랑루즈’와 예기들의 교습소인 권번을 무대로 해 스윙 차차차 검무 장고춤 등 다양한 형식의 안무로 1930년대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02-399-1766

3월 26일부터 서울 대학로 연우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여성연출가전-낭만소녀, 근대를 산책하다’는 근대기의 경성을 무대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연극 9편을 릴레이 형식으로 올리는 연극전이다.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작가들의 작품 중 지하련, 백신애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근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다뤘다. ‘적빈’(백신애) ‘산길’(지하련) 등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려한 근대화 속에 드리워진 어두운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5월 18일까지. 02-3675-3677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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