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如(불여)는 ∼보다 못하다 또는 후자가 전자보다 나음을 표시한다. 滅(멸)은 물에 가라앉다 또는 불을 끄다의 뜻이다. 멸망하다 또는 사라지다의 뜻과 없애다의 뜻도 있다. 滅火(멸화)는 불을 끈다는 뜻이다. 去(거)는 除去(제거)한다는 뜻이다. 薪(신)은 땔감용 나무를 뜻한다. 주로 쪼개서 써야 하는 큰 나무를 가리키며, 작은 다발로 묶은 것은 柴(시)라고 한다. 또 생활필수품으로 지급받던 것으로, 급여를 뜻하기도 한다.
물이 끓는 것을 막는다면서 불은 놔두고 물만을 퍼냈다 되부었다 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가열을 멈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를 사람은 없다. 문제가 발생하고 비판과 불만의 소리가 끓어오를 때에도 그 입만을 막는 것은 헛수고이다. 근본 원인을 살펴 대책을 마련해야 비로소 안정된다. 생활환경은 많이 바뀌었어도 그 비유가 친근하고 실감난다. 역사서 ‘三國志·董卓傳(삼국지·동탁전)’의 注(주)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