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시대 편안한 소프라노 궁금하시죠?”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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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참살이(웰빙) 음식과 명상이 다시 각광받고 있잖아요. 음량이 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이 요즘 유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아요.”(임선혜 씨)

4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는 이례적으로 두 명의 소프라노가 나온다. 1부 피날레를 장식하는 소프라노는 유럽 무대에서 고(古)음악 전문 성악가로 활약하고 있는 임선혜(32·사진) 씨이고, 2부 마지막 순서에서는 조수미(45) 씨가 나와 안산시립합창단과 함께 ‘오! 대한민국’을 힘차게 부른다.

고음악 전문 소프라노가 조수미 씨와 함께 신년음악회의 1, 2부 피날레를 나란히 장식한다는 것은 국내 음악계에 부는 고음악 열풍을 보여 주는 장면. 올해는 조르디 사발, 지기스발트 쿠이켄, 파비오 비온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등 바로크 시대의 악기를 그대로 재현해 당대의 연주방식으로 연주하는 단체들이 잇따라 내한한다.

임 씨는 1998년 독일 유학 중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헤에게 발탁된 후 르네 야콥스, 비온디, 쿠이켄 등 고음악 전문 지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프라노로 꼽혀 왔다.

그는 신년음악회를 마치자마자 프랑스로 날아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시가 안무한 크리스토프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에, 4월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에 출연한다.

또한 야콥스와 함께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르페오’를 공연하고, 연말에는 ‘이도메네오’로 유럽 투어 공연과 음반 녹음도 할 예정이다.

“음악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합니다. 19세기 이후 클래식은 점차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가 유행했어요. 심지어 상암 월드컵경기장 같은 데서도 콘서트를 하게 됐지요. 음량이 크지 않은 고음악 연주와는 전혀 상반된 음악이지요. 연주자와 청중이 좀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것이 고음악의 매력입니다.” 02-580-1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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