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서 만든 ‘휴대용 별시계’ 77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다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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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일본인이 가져갔다 77년 만에 국내로 되돌아온 ‘휴대용 별시계’ 아스트롤라베(1787년)의 앞면. 사진 제공 전상운 씨
1930년 일본인이 가져갔다 77년 만에 국내로 되돌아온 ‘휴대용 별시계’ 아스트롤라베(1787년)의 앞면. 사진 제공 전상운 씨
아스트롤라베 앞면 가운데의 작은 원에는 11개의 뾰족한 돌기가 있고 여기에 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1개 중 어느 하나의 뾰족한 방향을 하늘에 떠 있는 별에 맞추면 그 순간의 시간, 다른 별들과 태양의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아스트롤라베 앞면 가운데의 작은 원에는 11개의 뾰족한 돌기가 있고 여기에 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1개 중 어느 하나의 뾰족한 방향을 하늘에 떠 있는 별에 맞추면 그 순간의 시간, 다른 별들과 태양의 위치 등을 알 수 있다.
18세기말 조선에서 만든 ‘휴대용 별시계’ 아스트롤라베가 일본에서 발견돼 최근 국내로 돌아왔다.

과학사학자인 전상운 문화재위원은 “1787년에 제작된 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가져갔던 아스트롤라베를 구입해 얼마 전 한국으로 다시 가져왔다”고 6일 밝혔다.

아스트롤라베는 별의 위치와 시간, 경도와 위도를 관측하는 휴대용 천문기구를 말한다. 조선 전기 제작된 거대한 ‘혼천의(渾天儀)’가 고정용 천문관측기구라면 아스트롤라베는 휴대용 천문기구에 해당된다. 고대 이후 아라비아에서 주로 제작했으며 동아시아에서 제작한 것으로는 처음이라는 것이 전 위원의 설명이다.

전 위원이 되찾아온 아스트롤라베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이 유물을 조사한 일본 도시샤(同志社)대 미야지마 가즈히코 교수는 “1930년 대구에 살던 일본인이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아스트롤라베는 놋쇠로 만든 원판형(지름 17cm)으로 아라비아 것과 비슷하다. 전 위원은 “19세기 이전 동아시아에서 제작된 아스트롤라베는 지금까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찾아온 것은 동아시아의 유일한 아스트롤라베인 셈”이라고 말했다.

틱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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