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방한복 별지도는 챙겼나요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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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게 있다.

가장 먼저 날씨를 알아봐야 한다. 요즘은 기상청홈페이지(www.kma.go.kr)에서 지역별 및 시간대별 날씨를 알아볼 수 있다. 구름 또는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별자리를 제대로 관측할 수 없다. 하늘이 맑고 달빛이 어두울수록 별은 잘 보인다. 보름달이 뜨는 음력 15일 전후에는 별이 잘 안 보인다. 겨울에 별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7∼9시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 쌍둥이, 황소, 사자, 작은개, 큰개, 마차부자리 등을 볼 수 있다.

○ 깊은 산속 천문대 매우 추워… 오후 7∼9시 관찰 최적

밤에만 별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낮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태양과 금성, 목성, 화성 등을 볼 수 있다. 달도 낮에 볼 수 있다. 송암천문대 윤태영 팀장은 “오후 4시쯤 천문대를 찾아 태양과 행성 등을 관찰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경부터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별자리를 찾아보기엔 겨울철이 가장 좋지만 추위라는 복병이 있다.

별을 오래도록 즐겁게 보려면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천체망원경이 설치된 천문대 관측실의 지붕은 평소에 닫혀 있지만 별을 볼 때는 돔이 열려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천문대는 대개 산 속에 있어 생각보다 훨씬 춥다.

천문대에 갈 때는 두꺼운 방한복과 모자, 장갑 등은 기본이고 담요와 손난로도 가져가면 좋다. 망원경이 설치된 관측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천문대도 있다. 신발을 벗어야 한다면 두꺼운 양말을 하나씩 더 가져가면 좋다. 깊은 산중에 있는 천문대에서는 육안으로도 밝은 별을 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게 침낭이다. 자녀나 연인과 함께 침낭에 쏙 들어가서 누운 채 별을 찾으면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알고 가면 재미 2배

방한용품을 챙겼다면 별자리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도 갖춰야 한다.여행을 떠날 때 지도는 기본이듯이 별자리 여행에서는 성도(星圖)가 꼭 있어야 한다.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복잡한 성도보다 간단한 별자리판이 좋다.

관측실은 조명을 끄기 때문에 성도나 별자리판을 보려면 손전등이 필요하다. 손전등 앞에 붉은 셀로판지를 붙여야 좋다. 밝은 빛을 본 뒤 하늘을 보면 별이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별을 찾기 위해서는 빛이 퍼지지 않는 랜턴을 준비하는 게 좋다. 랜턴을 하늘에 비춰서 방향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보다 쉽게 별을 찾을 수 있다.

자녀와 함께 간다면 천체망원경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미리 일러 줘야 한다. 별이 잘 보이도록 맞춰 놓은 천체망원경을 조금만 움직여도 관측 대상이 망원경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미리 알고 가면 더욱 좋다. 구수하게 이야기를 풀어 내는 당신을 보는 연인이나 아들, 딸의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준비를 마쳤다면 자신있게 멋진 추억을 찾아 겨울 밤하늘로 별자리 여행을 떠나 보자.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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