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과 ‘미스터 초밥왕’에 드러난 한일 문화차

  • 입력 2007년 2월 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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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뉴센추리홀에서 미스터 초밥왕 작가인 테라사와 다이스케씨와 식객의 작가인 허영만씨가 대담을 하고있다. 김재명기자
3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뉴센추리홀에서 미스터 초밥왕 작가인 테라사와 다이스케씨와 식객의 작가인 허영만씨가 대담을 하고있다. 김재명기자
한국의 '식객'과 일본의 '미스터 초밥왕'은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음식 만화다. 2002년 9월부터 본보에 연재중인 식객은 지금까지 15권의 단행본으로 발간돼 100만여 부가 판매됐다. 총 44권으로 된 '미스터 초밥왕'은 일본에서 1000만부 넘게 팔렸다.

전문가들은 두 작품에는 한일 간 문화 차가 선명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식객'은 한국의 정을 반영해 음식보다 인간 자체가 이야기의 기둥을 이룬다. 고구마를 먹고 어머니를 떠올리며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형수의 이야기, 어린 시절 먹은 쌀 맛을 잊지 못하는 해외 입양아를 다룬 이야기 등이 만화속에 녹아있다. 만화평론가 박석환 씨는 "식객은 이웃의 삶을 중시한 만큼 요리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풍기는 사람 냄새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초밥왕'은 주인공이 고난이도의 초밥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요리의 완성과 인간의 완성이 연결된다. 초보자인 주인공은 라이벌과의 대결을 통해 더 나은 초밥 요리사로 성장하고 이는 독자의 성취감이나 성공에 대한 대리 만족으로 이어진다. 이같은 스타일은 '스테이지 스트럭쳐(stage structure) 형'으로 불린다. 초밥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도 일본 오타쿠(마니아) 문화와 연결된다. 만화가 데라사와 다이스케도 '절대미각 식탐정' '미스터 맛짱' 등 20년 작가 인생 동안 일관되게 음식소재의 만화를 그려왔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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