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Words]아시아 ‘진동’시킨 베를린 필 래틀 경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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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roughly Rattle-d state(완전히 떠들썩해진 상태)―11일자 LA타임스 인터넷판

영어에서 딸각딸각, 또는 우르르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가 ‘rattle’이다. ‘활기를 돋우다, 흥분시키다’라는 뜻도 있다. 나무판을 진동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방울뱀’은 ‘rattlesnake’다. 세계 음악계의 황제로 통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은 마침 영국인인 사이먼 래틀(Simon Rattle·50) 경이 맡고 있다.

LA타임스의 음악평론가 마크 슈드 씨는 지난달 열린 이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순회 연주를 소개하면서 “래틀 경이 자신의 이름 그대로 아시아를 ‘뜨르르하게’ 진동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래틀 경은 물결을 일으킨다(Rattle ruffles)”라고도 썼다. 대만에서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음악 팬 2만 명이 연주회장 주위에 몰려 외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실황 연주’를 감상했다. 동아일보사 주최로 11월 7, 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내한 연주회도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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