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은 이날 “그분(고 전 총리)도 나중에 뜻을 세우면 조직이 필요할 텐데 민주당과는 어떤 관계이며,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어떤가”라고 물었다고 김재두(金在杜) 민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 내에 고 전 총리와 친한 사람이 많다. 빨리 모시고 오라고 했다”며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서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추기경은 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은 뒤 “민주당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겠죠”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추기경은 한국에서 새 추기경이 한 명 더 나올 것이라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는 추기경이 두세 분씩 계신데 한국도 교세에 걸맞게 추기경 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교황에게 직접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친서를 교황 앞으로 보내면서 ‘한국 천주교의 추기경 추가 임명이 한국민의 염원’이라고 전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 (대통령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 대표는 “집사람이 추기경님의 동아일보 인터뷰를 벽에 붙여 놓고 행사 갈 때마다 보고 가라고 권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김 추기경은 본보와의 10월 20일자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민족은 진보와 보수, 개혁과 반개혁으로 갈라져 나라가 어디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다. 모두가 한 발씩 물러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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