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먹어? 말아? 국민은 헷갈린다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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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중국산 납 김치 파동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과 국내산 김치 58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두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지난달 25일 중국산 납 김치 문제를 처음 제기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경화(高京華·한나라당) 의원은 식약청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계속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식약청은 이날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30개, 국내산 28개 등 모두 58개의 김치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납 함유량이 모두 0.05ppm 이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고 의원이 발표한 중국산 김치 10개 제품 납 검출량(0.12∼0.57ppm)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정한 납 주간섭취허용량의 4.4% 수준으로 자연 상태의 납 잔류량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산 30개 중 16개 제품, 국산 28개 중 21개 제품에서는 납이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은 납이 검출된 국산 7개, 중국산 14개 김치 제품의 시료를 충남대 화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보내 비교시험을 의뢰한 결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고 의원의 발표에서 납 검출량이 가장 높았던 중국산 김치 7종도 조사했으나 모두 0.05ppm 이하로 나왔다”면서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고 의원의 의뢰로 검사를 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지난달 30일 자료 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 의원 측은 이 같은 식약청의 조사 결과에 대해 “국내 김치수입업체 236개 사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위 30개 사를 대상으로 했고 질이 낮은 김치를 수입할 가능성이 높은 영세업체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므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 측은 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측이 자료 공개를 거절한 것은 용역 받은 연구 자료이기 때문”이라며 “식약청의 주장대로 조사가 허술했는지 자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며 자료 공개, 공동조사, TV 공개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은 “식약청과 고 의원의 조사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검사자료를 공개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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