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가을밤 대장금과 함께 깊어간다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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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가을밤이 ‘대장금’과 함께 깊어 간다.

13억 인구의 중국 대륙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 열풍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일본 열도도 위성 채널에 이어 지상파 채널에서 이 드라마를 방영한다. 올가을 대장금이 중국인과 일본인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지 관심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8일부터 지상파 채널을 통해 ‘장금의 맹세’란 제목으로 대장금을 방영한다. ‘겨울연가’(일본 제목 ‘겨울소나타’)와 같은 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주 1회 방영된다. 겨울연가는 20부작이었으나 대장금은 54부작으로 1년여에 걸쳐 방영되는 셈이다.

오가와 준코(小川純子·45) NHK 해외드라마 구입 및 제작담당 수석 PD는 6일 “방영 기간이 길어 방송사로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성 채널 BS2에서의 시청자 반응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NHK는 지난해 10월부터 BS2에서 대장금을 방영해 왔고 대장금이 끝나는 대로 ‘다모’를 새로이 방영할 계획이다.

대장금은 BS2에서의 시청률이 겨울연가보다 높을 뿐 아니라 시청자가 주로 중년 여성에 국한된 겨울연가와는 달리 남성에게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의상과 음식 등 한국 전통 문화를 다룬 드라마여서 문화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국경절 연휴(9월 30일∼10월 3일)를 맞아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선양(瀋陽), 하얼빈(哈爾濱) 등지에서 대장금 시청률이 급상승해 시청자가 1억6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홍콩경제일보가 6일 보도했다.

지난달 1일부터 후난(湖南) 위성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은 ‘장금 폐인(長今迷)’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난징에 사는 한 여성은 남편이 대장금을 보지 못하게 하자 부부싸움 끝에 강물에 뛰어들었다 구조되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바빠서 매회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대장금은 중국에 앞서 지난해 대만과 올해 상반기 홍콩에서 방영돼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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