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아리랑의 기본’ 本調 16곡, 그 애절한 소리의 맛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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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한과 삶을 담은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음반 ‘아리랑의 수수께끼’가 최근 발매됐다.

신나라가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낸 이 음반에는 북한 제작 음원, 일제강점기 음원, 일본 제작 음원, 남북 공동 제작 음원 등 여러 출처에서 모은 음원을 토대로 한 16곡의 ‘본조(本調) 아리랑’이 실려 있다. ‘본조 아리랑’이란 전통 아리랑(강원도 아라리, 경기 긴아리랑, 잦은 아리랑 등)과 달리 일제강점기에 새로 나와 모든 아리랑의 중심 또는 기본이 됐던 아리랑을 말한다. 1926년 개봉됐던 나운규 감독 주연의 무성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였던 아리랑은 새로운 아리랑이란 의미에서 ‘신아리랑’으로 불리다 1940년대 이후 ‘본조 아리랑’으로 불리게 됐다.

수록곡 중 첫 곡 ‘본조 아리랑’을 부른 가수는 1930∼40년대 스타였던 왕수복. 평양 태생의 그는 북한 최고의 민요가수로 대접받다 지난해 4월 북한의 국립묘지인 애국열사릉에 묻혔다.

또 무반주 바이올린 곡인 ‘아리랑 변주곡’은 북한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이 연주했다. 백고산은 6세 때 연주회를 열어 ‘조선에 신동이 났다’는 기사가 실렸을 만큼 화제가 된 인물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이기도 하다.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1896년 채보한 악보를 토대로 녹음한 ‘헐버트의 아리랑’, 재일교포 지휘자 김홍재와 도쿄필하모닉이 일본에서 초연한 ‘아리랑 환상곡’, 뉴욕 재즈 트리오가 재즈풍으로 편곡한 ‘Bluecore Arirang’ 등도 함께 수록됐다.

이 음반은 일본 킹레코드를 통해 일본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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