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예능 전성시대①] 서바이벌→미스터리→투게더 ‘음악예능의 진화’

스포츠동아 입력 2016-02-16 08:00수정 2016-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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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언프리티랩스타’-‘너의 목소리가 보여’-MBC 파일럿 ‘듀엣가요제’(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net·MBC
■ 키워드로 보는 ‘음악예능 전성시대’

‘슈스케’ ‘K팝스타’ 오디션 열풍 주도
‘복면가왕’ ‘히든싱어’ 추리 요소 가미
‘판타스틱 듀오’ 등 이젠 참여가 대세


한 번 울려 퍼진 ‘음악’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현재 방송가에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최고조에 오른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흐름은 올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설 연휴에도 지상파 방송 3사가 방송한 4편의 프로그램이 모두 7∼10%의 시청률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흥행 아이템으로서 힘을 지녔음을 입증한다. 특히 하나의 포맷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 흐름을 좇아 키워드로 재구성한다.


● ‘서바이벌’…긴장감

음악 프로그램의 정체기였던 2009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슈스케)가 방송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가수가 되고 싶은 출연자들이 오디션을 통해 경연을 벌이는 형식의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후 ‘오디션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상파 방송사까지 유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그 사이 MBC ‘위대한 탄생’은 없어졌지만 ‘슈스케’는 지난해 11월 시즌7까지 이어져왔고 SBS ‘K팝스타’도 현재 시즌5가 방송 중이다.

또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기성가수들이 경합을 벌이며 최후의 1인을 꼽는 프로그램까지 잇따라 만들어졌다. 음악에 경쟁(서바이벌)이라는 포맷을 결합해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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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호기심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재미에서 벗어나 이를 좀 더 변형한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MBC ‘일밤-복면가왕’과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히든싱어’는 목소리만으로 출연자를 알아맞히는 추리의 형태를 내세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복면가왕’은 기이한 가면을 쓴 출연자가 선보이는 음악을 통해, 듣는 재미와 그 가면 속 주인공이 누군지 추리하는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진짜 실력을 가진 출연자를 입 모양이나 노래하는 제스처만으로 가려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투게더’…공감

이제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스타와 시청자가 ‘함께’하는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18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엠넷 ‘위키드’(WE KID)는 스타와 어린이들이 팀을 나눠 꾸미는, 일종의 창작동요제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스케’ 시즌 1∼3을 만든 김용범 CP가 연출을 맡고 ‘탈락’ 없는 경연 무대를 꾸민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주는 것이 콘셉트로, 연기자 박보영과 유연석, 가수 타이거JK가 어린이들의 멘토로 나선다. 설 연휴 방송한 SBS ‘판타스틱 듀오’도 출연자가 듀엣으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이 높아 4월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 ‘판타스틱 듀오’는 지원자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력을 공개하고, 가수들이 그들 가운데 자신과 듀엣으로 나설 파트너를 결정한다.

이처럼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새로운 포맷으로 등장하는 것은 왜일까.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등 서바이벌 형태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음악에 경쟁력 있는 예능코드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를 내세우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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