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웃음 공장 ‘개그콘서트’ 300회 맞았다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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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300회 특집 녹화 현장에서 출산드라 김현숙이 ‘쥬얼리’ 멤버들의 날씬함을 질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인영, 조민아, 김현숙, 박정아, 이지현. 사진 제공 KBS
개그콘서트 300회 특집 녹화 현장에서 출산드라 김현숙이 ‘쥬얼리’ 멤버들의 날씬함을 질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인영, 조민아, 김현숙, 박정아, 이지현. 사진 제공 KBS
“비쩍 마른 너희 ‘쥬얼리’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이 세상의 날씬한 것들은 가라∼. 이제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 먹어라! 네 시작은 비쩍 곯았으나 그 끝은 비대하리라!”

‘뚱뚱교주 출산드라’가 날씬한 여성그룹 ‘쥬얼리’ 멤버들에게 외치는 주문이다. 출산드라 김현숙은 ‘쥬얼리’ 멤버들을 비쩍 곯은 죄인으로 지목하고 축복의 의미로 ‘지방 삽입 시술’을 권한다. 무대는 KBS 신관 공개홀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 녹화 현장.

KBS2는 31일 오후 8시 55분 ‘개그 콘서트’ 300회 특집을 방영한다. 1999년 9월 처음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신선한 아이디어, 콘서트 형식의 독특한 설정, 과감한 신인 등용으로 TV코미디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번 300회 특집에는 왕년의 개그콘서트 멤버들과 ‘쥬얼리’, 방실이, 자두와 화려한 길거리 댄스로 인터넷에 화제가 됐던 ‘떨녀’ 이보람(경희대 무용과), 그룹 ‘NRG’ 천명훈 등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청년백서, 마데 홈쇼핑, 봉숭아학당 드림팀 등 지금까지 개그콘서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 온 코너들에 출연해 ‘다시 보고 싶은 코너’를 선보인다.

‘봉숭아학당 드림팀’에는 세바스찬 임혁필, 황마담 황승환, 맹구 심현섭, 옥동자 정종철 등 원년 봉숭아학당 멤버들이 나와 추억의 개그를 펼친다. ‘애정의 조건’에는 떨녀 이보람이 출연해 봉고와 함께 화려한 댄스를 보여 준다.

또한 ‘수능 박 선생’에서는 가수 자두가 학생으로 출연해 박준형의 수업을 받게 된다. 가수 방실이는 개그맨 김재욱, 김병만과 함께 ‘노래교실 살리고’에서 노래 대결을 펼친다. 이 밖에 6월 말 이후 TV 출연을 일시 중단하고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 중인 ‘안어벙’ 안상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안상태는 그동안 갈고 닦은 힙합 실력을 선보일 예정.

2001년부터 ‘개그콘서트’를 연출해 온 김석현 PD는 “300회까지 오면서 출연 개그맨 간의 폭행사건 등 굴곡도 있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반성도 많이 하고 선후배 출연자가 예의를 갖춰 서로를 인간적으로 배려하는 분위기도 마련됐다”며 “시청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만큼 매주 아이디어를 생산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클래식한 코미디, 세대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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