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5주년]글 속에 미래가 있다 … 읽어야 열린다

  • 입력 2005년 3월 3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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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문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 일상생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가 발전해 가고 있는 시대에 갈수록 커가는 의문이다.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는 개그맨 신동엽(34) 씨, 1월 KBS1 TV ‘퀴즈 대한민국’에서 최연소 ‘퀴즈영웅’에 오른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이창환(19) 씨, 3월 KBS2 TV ‘도전 골든벨’에서 동료 학생과 함께 골든벨을 울린 경북 구미여고 김지혜(18) 양, 교육 현장에서 논술 지도를 하고 있는 상명대부속여고 철학 담당 권희정(34) 교사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종이 신문 읽기’에 대해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신문은 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매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신문과의 첫 만남

▽이창환=초등학교 5학년 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되면서 신문의 야구 관련 기사를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스포츠면만 봤지만 차츰 관심 영역이 넓어지면서 다른 지면도 읽기 시작했어요.

▽김지혜=고등학교 1학년 땐 신문을 잘 읽지 않았는데 고 2 때 기숙사에 들어갔더니 방마다 신문을 넣어줬어요. 그때 새로 부임한 국어선생님이 신문 사설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억지로 읽었는데 사설의 주제를 정리하다 보니 읽는 맛이 생겼어요. 얼마 전 국가보안법 관련 사설을 읽었는데 ‘법치국가에서 법은 국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 깊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김지혜 양, 신동엽 이창환 권희정 씨(왼쪽부터)등 4명의 신문 마니아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내 신문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신문의 주요 기사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한 건의 신문기사가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례가 정말 많다."며 감탄했다. 박영대 기자

▽신동엽=저는 초등학생 때 ‘소년동아일보’(지금의 ‘어린이동아’)를 읽었어요. 그땐 ‘어깨동무’ ‘새소년’ 같은 어린이 관련 잡지도 많았죠. 신문과 잡지를 정기 구독하는 같은 반의 부유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본격적으로 신문을 읽은 건 방송계에 데뷔한 스무 살 때부터였어요.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개그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많이 해야 했는데 화제의 밑천이 달리더라고요. 그래서 중앙 일간지 3개와 직업상 필요한 스포츠지 4개를 구독하기 시작했죠.

▽권희정=어린 시절 아빠가 신문을 넓게 펼쳐놓고 암호를 해독하듯 꼼꼼히 읽으시는 것을 보며 신문에 대한 경외심을 품게 됐죠. 처음엔 TV프로그램 소개면을 보다가 사회 문화면으로 관심사를 넓혀갔는데 새로운 것을 깨쳐 갈 때의 기쁨이 대단했죠.

○신문 읽기의 노하우

▽신=저처럼 신문 읽을 짬을 내기 힘든 사람들이 구사하면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저는 신문의 1면부터 보지 않고 늘 오피니언 면부터 봐요. 오피니언 면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잖아요. TV뉴스나 헤드라인만 보면 무슨 일이 있는지는 알지만 그 깊숙한 이면을 살피기는 쉽지 않죠. ‘똑같은 사안도 이분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시간이 좀 더 있으면 사회 정치면까지 정독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오피니언 면만 읽어도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어요.

▽김=저는 장차 변호사가 되고 싶은데요, 그래서 법 관련 기사는 꼭 찾아 읽어요. 얼마 전 과학고에 다니는 언니를 만났는데 ‘로스쿨’이란 용어 자체를 모르더라고요. 공부 잘 하는 언닌데…. 전공인 과학 쪽은 잘 알겠지만 그 외의 분야에 대해선 너무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신문을 자세히 읽을 수 없다면 주요 제목이라도 체크해 지식을 넓혀야죠.

▽이=저는 중학생 때 규칙적인 생활을 했어요. 오전 6시 10분에 일어나 밥 먹으면 오전 8시 학교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신문을 꼼꼼히 읽었죠. 고등학생 땐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 쉬는 시간에 틈틈이 봤어요. 제목을 보고 관심 가는 기사를 골라 훑어 봤죠. 중요한 것은 옆의 친구들과 같이 읽으니까 토론을 하게 되더라고요. 친구의 생각도 알게 되는 거죠. 토요일엔 오후 3시반 경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1주일 치 신문을 쌓아놓고 오후 6∼7시까지 한번에 몰아서 다 읽었죠.

▽김=여학생들끼리 신문 읽고 토론하다가 싸우기도 해요. 기자가 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신문에 나온 얘기를 하다가 싸우고…. 그래도 싸우고 나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매체에 비해 좋은 점

‘신문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 김지혜 신동엽 이창환 권희정(왼쪽부터) 등 4명의 좌담자는 “독자가 세상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신문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정론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박영대 기자

▽이=방송은 주르륵 지나가니까 생각할 시간이 없는데 신문은 내용이 이해가 안 되면 잠시 눈을 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몇 번이나 반복해 볼 수 있고 모았다가 참고자료로도 쓸 수 있죠. 인터넷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흥미 위주로 보게 돼요. 진지하고 의미 있는 기사는 클릭하지 않고 ‘연예인 누가 누구와 입맞춤했다’는 식의 야한 기사를 주로 읽게 되더군요.

▽김=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신문을 읽으면 아이들이 전부 연예인 기사만 읽어요. (웃음)

▽신=아무래도 TV나 인터넷 뉴스는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방송 뉴스도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독도 문제를 다룰 때도 한 시민이 일본에 대한 항의표시로 손가락을 자르는 모습과 같이 자극적 장면을 자주 내보내죠. 아무리 시청자나 시민단체가 비난해도 어쩔 수 없어요. 종이신문은 일단 여러 정보들을 단순히 전달하지 않고 신문사마다 고유의 목소리로 비평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령과 계층이 다른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면, 그걸 소화해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신문만의 장점이 아닐까요. 인터넷신문만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고급 정보를 얻기까지는 종이신문보다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려요. 쓸데없는 정보도 많고,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가 실망해 다시 빠져나오는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죠. 반면, 종이신문은 어느 정도 가치가 검증된 기사를 선별해 게재하니까 효율적으로 정보나 여론의 흐름을 좇는 데 적합하죠.

▽권=학생들에게 쉬는 시간 10분 동안 공부하라고 하면 100% 안 하죠. 10분이란 시간은 신문 읽기에 좋고 내용의 질에 비해 분량이 짧아 학생들이 이해하기 좋아요. 돌려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공부만 하다 보면 자신이 속한 세상에 무관심하게 됩니다. 신문은 세상의 사건들을 하나로 모아 전달한다는 점에서 개인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지요. 요즘 남학생은 판타지 소설, 여학생은 백마 탄 왕자님이 나오는 연애소설 등 공상물을 좋아해요. 그것도 개인적 차원에선 의미가 있죠. 그러나 신문은 자칫 잊기 쉬운 현실을 일깨워주어요. 음식으로 치면 당도는 떨어지지만 영양가가 높은 건강식인 셈이에요.

○신문을 어떻게 활용하나

▽권=저는 신문 사설을 소재로 수업을 많이 하는데 우선 학생들에게 여러 신문들의 사설을 읽게 해요. 사설을 논리적 글의 모범으로 꼽지만 어떤 때는 아주 비논리적일 때도 있어요. 논리적 비약이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로 한쪽 시각만 보여주려고 하는 위험성이 있죠. 그래서 논리학의 규칙이나 오류에 대해 가르친 뒤 사설을 읽게 하죠. 한 학생이 한 신문과 비슷한 의견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이 반박하고, 다시 첫 학생이 근거를 들어 재반론하고…. 이런 과정이 학생의 논리적 사고 형성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신문은 한 가지 주제를 여러 측면에서 다루잖아요. 예를 들어 사회면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기사, 정치면의 경남 마산시의 대마도 조례안 통과 기사, 국제면의 북한의 독도에 대한 반응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비교해 전체적 시각을 갖게 하는 거죠. 관련성 있는 기사가 여러 날에 걸쳐 실리기도 하고요. 호주제 폐지, 채용 시험에서 군 가산점 폐지, 공공시설의 여성용 화장실 늘리기, 생리대 특별세 폐지 등 여성 지위 향상과 관련된 기사들을 스크랩해 보여주고 서로 비교를 시켜보기도 해요.

▽김=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많아야 되는데 신문은 틈 날 때마다 볼 수 있죠. 저희 학교에선 1학년 때는 일부 학생만 신문을 봤는데 3학년이 되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 봐요.

▽권=종이신문의 디자인과 편집 자체가 학생들의 심리적 신뢰성에 영향을 줘요. 인터넷 기사는 모든 글들이 같은 포맷에 같은 디자인으로 돼 있잖아요. 그러나 신문은 어떤 기사가 톱으로 다뤄지는지 가치의 경중이 지면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권위를 만들어냅니다. 학생들이 환경미화 할 때도 인터넷 기사를 출력하지 않고 종이신문을 오려서 붙여요.

○신문은 이렇게 도움이 된다

▽신=신문 기사를 많이 읽지만 프로그램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신문을 자주 접해 그 안의 좋은 의견을 듣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면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게 더 매끄러워져요. 이건 방송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덕목이에요.

▽권=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신문을 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다 신문을 볼 텐데….(웃음)

▽신=‘얼짱’도 있고 ‘춤짱’도 있지만 어른이 되면 말 잘하는 ‘말짱’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죠. ‘말짱’의 기초를 탄탄히 하려면 청소년기에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게 좋습니다. 성인이 된 뒤 예전에 하지 못했던 걸 하려면 굉장히 힘들지요. 저는 조카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예쁘고 현명한 여자랑 결혼하려면 말을 잘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신문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어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죠. ‘성공한 사람이 되어라’고 엄숙하게 타이르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아요.(웃음)

▽이=하긴 요즘 아이들은 잘생긴 것 보다 말 잘 하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기죠.

▽권=학생들에게 “신동엽 아저씨가 신문을 7종류나 읽고 ‘말짱’이 가장 좋다고 하셨다”는 얘기를 학생들에게 전해줘야겠네요.

▽신=신문도 많이 구독하고 책도 사지만 막상 읽을 시간은 부족해요. 하지만 토요일마다 나오는 책 섹션은 가급적 꼼꼼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합니다. 책 섹션을 훑어보면 ‘아, 이런 책을 읽어야지’ 하는 느낌이 옵니다. 신문 서평을 읽는 것만으로도 전혀 그 책을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이나 신문을 읽으려고 노력하느냐, 않느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고 3 때는 눈앞의 공부가 급하죠. 그러나 전 고 3 때도 기숙사 소파에 앉아 정기적으로 신문을 읽었어요. 친구들은 그런 저를 “너 그렇게 여유 있어?”라며 삐딱한 시선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보다 이해력과 사고력이 폭넓은 사람이 더 좋은 성적을 얻는다고 믿어요. 특히 언어영역에선 외운다고 해결되지 않죠. 언어감각이 더 중요한데 신문이 이를 키우는 데 좋은 재료가 돼요. 지난해에는 사회탐구의 지문으로 신문 기사가 제시되기도 했어요. 논술이나 면접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서울대 면접을 볼 때 팝 가수 마돈나와 관련된 주제가 나왔는데 이런 건 평소 세상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거든요. 수시모집 때도 통계자료의 정합성에 대해 묻는 게 나왔는데, 신문 여론조사를 눈여겨보고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본 학생이면 좀더 깊이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신문, 이랬으면 좋겠다

▽김=최근 들어 신문들이 서로 편향적이라고 하잖아요. 신문 자체가 나름의 입장을 갖는 건 옳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면을 드러내거나 자극적인 내용은 싣지 않았으면 합니다.

▽신=가끔 방송 프로그램을 평한 기사를 볼 때 ‘연예계 사정을 알면 이렇게 쓰진 못할 텐데’라는 느낌이 들 경우가 있어요. 해당 분야의 흐름을 잘 알고 쓰는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최근 신문을 보다가 인터넷의 속도단위인 ‘Mbps’의 ‘b’를 비트(bit)가 아니라 바이트(byte)로 잘못 쓴 걸 봤어요. 신문이 잘못 쓴 걸 그냥 믿는 사람들이 많으니 늘 주의를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려운 내용과 주제를 쉽게 풀어 써주면 좋겠고요.

▽김=만약 틀린 게 있으면 과감하게 정정해줬으면 해요. 학생들은 정정이 없으면 틀린 것도 믿어버리거든요.

▽권=신문에서 지상 논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학문적 권위와 가치관을 걸고 논쟁을 펴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면서도 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오피니언 면에 실리는 칼럼 끝에 많은 신문이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다’고 꼬리표를 달아놓잖아요. 그런데 가끔은 ‘위의 의견은 본지의 논조와 100% 일치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싶기도 해요.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 개그 소재 하나 나왔네….(웃음)

정리=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전지원 기자 podragon@donga.com

▼나의 신문읽기 비법은▼


《‘신문 읽기’가 유용해도 A3 용지 수십 페이지에 빽빽이 들어찬 기사를 다 읽을 생각을 하면 한숨이 앞서는 사람도 적지 않을 터. 나름의 방법으로 신문에서 필요한 것을 쏙쏙 건진다는 좌담자 네 사람의 신문읽기 노하우를 공개한다.》

○신동엽(개그맨) MBC ‘!느낌표’ 진행

아무리 바빠도 오피니언 면과 토요일 서평 섹션은 꼭 읽으려고 노력한다. 오피니언 면에 실린 각계 의견을 통해 사회의 흐름과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는 게 방송진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당장 책을 사서 읽지 못하더라도 서평을 읽어 두면 나중에라도 책을 가까이하게 된다.

○김지혜(구미여고 3학년) KBS ‘도전 골든벨’ 46대 골든벨

수업과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마땅히 다른 책을 읽기 어려워 신문을 많이 본다. 법 등 평소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룬 기사와 사설을 따로 스크랩한다. 사설의 경우 밑줄을 치면서 읽은 뒤 중요한 내용을 메모해 두면 논술연습을 할 때나 친구들과 토론할 때 쉽게 인용할 수 있다.

○이창환(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KBS ‘퀴즈 대한민국’ 퀴즈 영웅

좋아하는 기사는 오려서 책상 앞에 붙여 둔다. 경제 사회 과학 정치 국제 분야 기사들을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신문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관련 분야 서적을 구해 읽는다. 경제면에서 삼성전자나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에 관한 기사를 보면 서점에 가서 삼성과 도요타에 관한 책을 찾아보는 식이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권희정(상명대 부속여고 교사) 철학 대안 교과서 모임 회원

헤드라인부터 죽 훑으면서 관심 있는 기사를 눈여겨본다. 특히 서평·학술란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신문들을 비교해 읽으면 알차다. 종이신문에서 좋은 책 소개를 발견하면 인터넷판 기사를 찾아 파일로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학생들이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e메일로 보내준다.

종이신문을 음식에 비유하면? ‘당도는 낮고 영양가 높은 건강식.’ 신동엽 권희정 씨와 이창환 군 김지혜 양은 많은 음식(매체) 중에서 신문을 정신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꼽았다. 방송 인터넷 등 다른 매체들이 주로 흥미를 쫓는 데 비해 신문은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매체라는 것. 편식(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신문을 읽으라는 것이 이들의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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