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경제학과 철학의 만남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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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대 동원생활관에서 열린 ‘경제철학 집담회’ 토론장면. 김미옥 기자
지난달 26일 서울대 동원생활관에서 열린 ‘경제철학 집담회’ 토론장면. 김미옥 기자
합리성은 현대인에게 절대로 필요한 덕목이다. 특히 인간을 늘 합리적 행위자로 상정하는 경제학의 영향으로 합리성은 흔히 ‘최소 비용, 최대 효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인간은 정말 합리적 존재일까. 또한 합리성의 의미는 과연 경제적 합리성뿐일까.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소장 조인래)는 9일 오후 1시반 인문대 5동 327호에서 ‘합리성에 대한 경험과학적 고찰’을 주제로 학제간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정전 교수, 철학과 이남인 교수, 그리고 경제학과 김완진 교수 등이 중심이 돼 2002년부터 이끌어 온 ‘합리성 집담회’의 2년여 연구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다.

합리성 집담회는 ‘학문의 제왕’으로 불리던 철학과 ‘경제학 제국주의’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현실적 영향력이 막강해진 경제학의 합리성을 비교분석하는 모임.

9일 학술발표회에서 김완진 교수는 확실한 상황 아래서 합리적 선택을 다룬 효용이론,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을 다룬 기대효용이론, 그리고 상호의존적 상황에서 합리성을 연구하는 게임이론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합리성 연구의 변화를 소개한다.

김청택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의 합리성은 연역추리와 같은 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고, 경제학의 효용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는 심리학 연구결과를 설명한다.

이정전 교수는 경제학의 합리성은 여러 합리성 중 하나인 도구적 합리성에 불과한데 마치 합리성의 대명사처럼 군림하면서 사적인 욕망의 충족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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