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간 따라 소득差 더 커져… 영호남 지역감정은 크게 완화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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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호남 간 지역감정은 많이 완화된 반면 충청지역의 지역감정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평가에서 수입보다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의 사회변동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10, 11일 중앙대에서 열리는 후기 사회학대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에서 밝혀졌다.

● 지역감정의 변천

정기선(鄭基仙)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이 지역갈등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1988년 한국사회학회의 조사자료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의 조사 자료를 비교한 결과 지역별 지역감정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출신 지역별 호오도(好惡度)(‘매우 좋아함’ 1, ‘중간’ 3, ‘매우 싫어함’ 5) 조사에서 영호남을 필두로 서로 싫어하는 감정은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전남 출신의 경남과 경북 출신에 대한 호오도 평균은 1988년 3.15와 3.16으로 싫다는 감정이 우세했으나 2003년에는 2.87과 2.97로 좋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경남과 경북 출신의 전남 출신에 대한 호오도는 1988년 3.36과 3.32에서 2003년에는 3.20과 3.32로 나타나 경북 출신의 호오도는 변화가 없고 경남 출신의 싫어하는 정도는 약간 낮아졌다.

취업 및 승진 불이익, 인간적 모욕, 금전적 손해, 따돌림 등 지역차별 피해 경험 비율을 보면 1988년에는 전북(40.7%) 제주(40.0%) 전남(38.1%) 강원(25.5%) 출신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03년에는 전북(34.3%) 충북(33.3%) 전남(32.3%) 충남(30.1%) 제주(25.0%) 순으로 집계돼 지역감정의 피해를 보았다는 충청도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직업 지위의 변천

유홍준(劉泓埈)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팀이 1983년과 2002년의 직업에 대한 평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1983년에는 ‘직업 지위’에 대한 소득의 영향이 교육의 영향보다 1.12배 높았으나 2002년에는 교육의 영향이 소득의 영향보다 3.14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 지위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직업 위세와 소득과 교육 등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를 종합한 지수를 말한다.

조사결과 교육을 1년 더 받을 경우 1983년에는 평균 월 소득이 7444원 늘었지만 2002년에는 96만 원이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폐가치의 변화만 고려할 경우 소득격차가 50배가량 벌어진 것이다.

직업별 지위의 등락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지위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1983년에는 △변호사 검사(100.0) △의사(96.35) △대학교수(93.48) △치과의사(88.52) △회계사(85.26)가 상위에 올랐다.

반면 2002년에는 △대학교수(99.99) △변리사(88.97) △비행기 조종사(83.58) △변호사(83.58) △자연과학 관련 연구원(80.19) △경영컨설턴트(79.45) △의사(77.49) △기업 고위임원(76.75) △마케팅 및 광고 관련자(76.26) △생명과학 관련 연구원(75.51)이 상위로 조사돼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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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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