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급률 47.1%…사상 최저

  • 입력 2004년 2월 3일 12시 11분


코멘트
식량자급도가 사상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류 소비 증가 등 식생활 변화에 따라 지방,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 공급량은 늘고 있지만 칼슘 등 일부 영양소의 공급량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일 내놓은 `2002년 식품 수급표'에 따르면 식량자급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칼로리 기준 자급률이 47.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칼로리 자급률은 국산 및 수입산 식품의 영양공급량 중 국산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2002년 자급률은 이 연구원이 지금까지 추계한 연도별 수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칼로리 자급률은 70년 79.5%에서 80년 70.0%, 90년 62.6%, 95년 50.6%로 계속 떨어졌다. 그후 99년(49%) 처음 50%선 밑으로 내려간 뒤 2000년 50.6%로 다시 올라섰으나 2001년 49.2%, 2002년 47.1%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식량 자급도의 하락은 농산물 시장 개방 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식품별 국산 공급량 비율을 보면 100% 이상인 것은 해조류(123.4%)와 계란류(100%) 2가지뿐이고 콩(7.3%) 등 두류는 8.8%에 불과했으며 쌀(99.2%), 보리(60.4%), 밀(0.2%), 옥수수(0.7%) 등 곡물류도 31.0%에 그쳤다.

또 어패류, 우유류, 육류, 과일류 등 주요 식품도 90% 미만이었으며 쇠고기는 36.6%, 닭고기는 76.0%였다.

한편 2002년 국민 1인당 하루 영양공급량은 2992㎉로 전년도(2994㎉)와 비슷했으나 10년 전인 92년(2912㎉)보다는 3% 가량 증가했다.

이는 2001년 기준 일본, 대만과 비슷하며, 미국(3766㎉) 독일 프랑스 등 서구권보다는 낮은 것이다. 북한은 2001년 2201㎉였다.

2002년 1인당 연간 식품 공급량을 품목별로 보면 곡류 채소류 호두 등 견과류는 각각 줄었다.

반면 쇠고기 등 육류, 어패류, 해조류, 설탕류는 증가했다.

영양소별 국민 1인당 하루 공급량의 경우 칼슘은 644㎎으로 전년(656㎎)보다 줄어 한국인 평균 권장량(700㎎)에도 못 미쳤고 일부 비타민도 적정량보다 적게 공급됐다.

디지털뉴스팀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