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돈 조반니' 25일 개막…원전스타일론 국내 첫선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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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돈조반니'. 모차르트 생전의 의상 연기 무용 등을 당대의 시대정신에 따라 복원하는 무대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돈조반니'. 모차르트 생전의 의상 연기 무용 등을 당대의 시대정신에 따라 복원하는 무대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창백한 얼굴에 활(弓)모양의 눈썹을 그린 여인들, 깃털과 보석으로 호화롭게 치장한 의상, 촛불의 움직임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옛날식 조명,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연기….

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가 18세기 말 모차르트 시대의 오페라 무대를 재현하는 공연을 펼친다. 25∼29일(27일 제외)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돈 조반니’는 국내에 선보이는 최초의 ‘원전 스타일’ 모차르트 오페라란 점에서 화제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한 오페라 공연단체.

16∼18세기초 바로크 오페라에서 모차르트 시대의 고전주의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초연 당시의 양식에 따라 무대에 올린다.

“우리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시대의 양식에 따라 일반 공연에서는 혼잣말처럼 처리되던 부분도 연기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듯이 노래합니다. 객석 조명도 비교적 밝은데 이것 역시 그때의 공연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지요.”

이 작품의 연출가 핀코스키의 설명이다. 그는 모차르트 시대의 형식을 엄격히 적용해 박물관식의 공연을 하자는 게 아니라 당대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그 시대의 시점에서 오페라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이 단체의 창립 목적이란 말도 덧붙였다.

따라서 모든 작품은 서구 오페라하우스를 다니며 찾아낸 옛 자료들을 바탕으로 치밀한 고증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차르트 시대에는 공연 관람 뒤 귀족들이 여흥을 즐길 때 배우 옷을 입고 그들의 연기를 흉내 내는 전통이 있어 연기 메모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

“여성 출연자들이 당시의 코르셋에 무거운 옷을 다 갖춰 입으면 힘들죠. 그런 고통마저도 옛 연주자들에게는 공연의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생략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페라 아틀리에’의 공연에서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요소는 무용. 안무가 재닛 징은 “모차르트 시대에는 오페라에서 노래와 발레의 비중이 거의 동등했다”고 설명했다.

여섯 명의 전문 무용수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오페라 가수들도 미뉴에트 알르망드 등 당대 귀족의 춤을 직접 춘다.

이번 공연에서는 돈 조반니 역의 대니얼 벨처, 엘비라 역의 제니 서치 등 ‘오페라 아틀리에’ 소속의 성악가 7명이 출연한다.

지휘자 데이비드 팰리스는 일찌감치 내한해 이번에 반주를 맡을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18세기식 현악기의 보잉(활 쓰는 법) 등 옛 연주법을 전수하고 있다.

3만∼12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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