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 국제대회' 참석 리어던교수 "평화염원은 하나"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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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일기자
박주일기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삼열)이 미국 컬럼비아대 평화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주최한 ‘평화교육 국제대회’가 4일 개막돼 10일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계속된다. 이 대회는 평화교육연구소가 세계 각국을 이동하며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주제로 개최해온 행사. 이번 대회에는 21개국에서 80여명의 평화운동가, 교육가 등이 참여해 ‘분단 사회에서의 평화교육’을 주제로 논문 발표와 토론을 벌이고 있다.

1982년 평화교육연구소를 창설한 베티 리어든 컬럼비아대 사범대 교수도 한국을 찾았다. 저명한 평화 교육자인 리어든 교수는 2001년 평화 교육 운동으로 유네스코 표창을 받았다.

리어든 교수는 “평화 교육은 모든 교육을 구성하는 바탕이며, 사회 정책을 수립하는 데 근간이 되는 교육”이라고 규정짓고 “세계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존재하지만 인류에게는 (평화라는) 공통분모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평화 교육’은 ‘평화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Peace)’으로 풀이된다. 평화롭고 비폭력적이며, 정의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교육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평화 운동이다. 지난달 국제이해교육원에서 14개 아시아 국가 교사를 초청해 ‘전쟁 문화 허물기’ ‘문화간 존중과 화해’ 등에 관한 연수를 가진 것도 평화 교육 운동의 하나다.

한국의 평화 교육 운동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리어든 교수는 “평화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은 지역마다 실정이 다르다”면서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그러나 리어든 교수는 “한국의 교사들과 평화 운동가들은 분단 상황인 한반도에서 어떤 식으로 평화 교육을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제대회는 한국의 ‘잠재된 평화 교육’을 활성화하는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리어든 교수는 “만약 남북한 교사들이 함께 만나 대화한다면 그것도 평화 교육 운동의 한 방법이 될 것이며 그들은 결국 ‘교사’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통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교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어든 교수는 효과적인 평화 교육의 실천을 위해서는 평화 운동 교육자들에게 “평화 교육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지 말고 지식을 만들어 낼 것, 건설적인 비판 의식을 가질 것, 복잡한 현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것”을 당부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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