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건강하게]<1>화장품의 건강학

입력 2003-06-22 17:35수정 2009-10-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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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을 줄이려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사용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피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남성도 화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만큼 피부 건강은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비누나 샴푸를 포함해 현대인은 매일 수십 종의 화장품을 접하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화장품과 피부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피부건강과 화장품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학술대회를 가졌다. 동아일보 헬스팀은 학회와 공동으로 피부 건강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기초화장품과 비누, 염색약 등 화장품류, 색조화장품, 향수류 등 4종류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화장품의 기능은 단순히 피부 꾸미기에 국한됐다. 그러다보니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았고 설령 생긴다 해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의 사용이 늘면서 피부에 미치는 부작용 역시 늘고 있다. 의학자들도 자신의 피부상태에 맞는 적절한 화장품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 및 피부 부작용=화장품의 원료를 분석해 보면 주성분 물질, 성분 용해제, 방부제, 향료, 산화방지제, 유화제, 계면활성제, 색소, 기타 물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화장품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은 다르다. 가령 기초화장품의 경우 가장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은 방부제이며 유화제와 성분 용해제가 그 다음이다. 샴푸는 계면활성제와 향료가, 립스틱은 색조와 산화방지제, 향료 등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주성분이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엄청난 화장품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화장품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의 10∼12%가 화장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이 피부에 미치는 부작용은 크게 10여 종류. 피부가 당기는 등 가벼운 ‘자극증세’가 가장 많다.

병원까지 찾아야 할 정도의 부작용은 대부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다. 습진과 가렵고 붓는 증세를 보인다.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접촉 피부염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5.4%, 피부과 외래환자의 0.3%가 화장품 사용에 따른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변천사=1980년대(83∼85)에는 주로 색조 화장품을 쓰던 중 피부염이 발생했다. 전체의 51.2%로 가장 많았다. 기초화장품이 그 뒤를 이어 45.6%였으며 화장품류는 3.3%에 불과했다. 향수류 사용에 따른 부작용 사례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2000∼2002) 조사에 따르면 부작용은 기초화장품(53%)과 화장품류(25%)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품 부작용은 19%, 향수류는 3%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의학자들은 화장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소비자의 부주의와 무리한 욕심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화장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피부염이 발생한다는 것. 무조건 비싼 제품, 외제를 선호하는 습성도 좋지 않다. 귀 뒤쪽에 화장품을 발라보고 2∼3일간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화장품을 써야 한다.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채 입소문에 의존하는 화장품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강권하는 제품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성분 중 방부제나 산화방지제가 변해 인체에 독이 될 수도 있다.

화장품 성분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것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성분이 표시돼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원인 파악이 용이하다.

(도움말=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피부과 이준영 교수, 태평양기술연구소 문성준 연구원)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화장품+약품=기능성 화장품▼

약품인가 화장품인가.

화장품이 피부를 꾸미는 기능을 넘어 약리학적 영역으로 발전하면서 ‘화장약품학(cosmeceuticals)’이란 개념이 등장했다. 화장품(cosmetics)과 약품(pharmceuticals)을 결합한 신조어다.

국내에서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화장품법에 따르면 기능성 화장품은 크게 △피부 미백에 도움을 주는 제품 △피부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 △피부를 곱게 태워주거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 등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기능성’으로 포장돼 유통되는 많은 제품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아니다. 가령 최근 인기가 높은 콜라겐 함유 화장품의 예를 들어보자.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하면 주름이 생긴다. 그렇지만 콜라겐 자체가 콜라겐을 합성할 수는 없다. 콜라겐을 합성하는 것은 레티노이드 성분. 이 성분이 들어 있어야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는다.

앞으로 기능성 화장품의 종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많은 의학자와 화장품업체들이 여드름, 아토피, 피지 억제, 발모 등의 기능성 화장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의학자들은 “피부와 미용에 좋은 음식을 장기간 먹는 것도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피부의 미백효과가 있고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성분명과 함량을 각각 고시하고 있다.

(도움말=경희대 의대 피부과 이무형 교수, LG생활건강기술원 박현우 연구원)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된 성분 및 함량
기능성분함량
미백 효과닥나무추출물2 %
알부틴2 %
에칠아스코빌에텔2 %
유용성감초추출물0.05 %
주름 개선레티놀2500 IU/g
레티닐팔미테이트10000 IU/g
아데노신0.04 %
폴리에톡실레이티드레틴아마이드0.2 %
자료:식약청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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