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초여름 증후군' 극복하려면 '마음의 안정' 유지하라

  • 입력 2003년 5월 1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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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무기력과 피로, 현기증 등 ‘초여름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이럴 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게 좋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무기력과 피로, 현기증 등 ‘초여름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이럴 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게 좋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꽃 소식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다. 봄옷을 꺼내 입기가 무섭게 여름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갑작스레 찾아든 더위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고 현기증이 난다고 말한다. 몸이 떨리면서 오한과 함께 기침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갑자기 심한 갈증을 느끼거나 하루 종일 무기력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험생의 경우 가장 어려운 시기가 지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피로감을 호소한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다. 그렇지만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도 적지 않다.

▼현기증 극복체조 ▼

①다리를 쭉 뻗고 발끝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②다리를 쭉 뻗고 손을 배 위에 올린 후 호흡한다.
③양팔로 몸을 지탱한 후 허리를 든다.

④다리를 올려 자전거를 탄다
⑤다리를 쭉 뻗고 상체를 숙여 손바닥을 바닥에 닿게 한다.
⑥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젖힌다(끈이용 가능)
⑦숨을 내 쉬면서 상체를 숙인다(끈 이용 가능)

한의학에서는 이런 모든 증세를 일컬어 ‘초여름 증후군’이라고 한다. 계절의 비정상적인 변화에 따른 신체의 부적응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날까. 원래 5월은 겨울의 기운이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만물이 번창할 때다. 온도도 적당하고 낮 시간도 길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달이 아닌가.

▽초여름 증후군 왜 생기나=한의학에서는 바람(風), 추위(寒), 더위(暑), 습기(濕), 건조(燥), 지극히 마른 기운(火) 등 6가지를 ‘육기(六氣)’라 하며 이들 기운이 부조화를 이룰 때 병이 찾아온다고 보고 있다.

▼피로 극복 체조 ▼

①팔을 머리 뒤로 구부려 반대 팔로 눌러준다
②양팔을 위로 뻗은 후 상체를 뒤로 젖힌다
③다리를 펴고 상체를 숙여 삼각형 모양을 만든다

④팔을 쭉 뻗고 상체를 뒤로 젖힌 후 두 다리를 접는다
⑤무릎을 뻗고 앉아 머리가 무릎에 닿도록 최대한 상체를 기울인다
⑥양손 끝을 무릎 쪽으로 향하게 하고 상체로 눌러준다
⑦양팔을 바닥에 닿게 하고 어깨로 눌러준다

초여름 증후군은 급격히 기온이 올라가면서 ‘육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우리 몸 내부의 ‘생체시계’가 적응하지 못해 기운이 급속도로 소모되면서 생기는 것. 그러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자연스런 신체의 적응 현상이기 때문이다.

▽생기 돋우는 음식과 차=푸릇푸릇한 상추에 된장을 곁들인 쌈이 좋다. 여기에 된장찌개와 콩류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한다. 생선도 좋은 건강식. 다만 육류는 몸이 많이 허약한 상태가 아니라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한약재를 차로 끓여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삼과 황기는 양기를 돋워준다. 맥문동이란 한약재도 기운을 돋워준다. 오미자는 땀과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오미자는 특히 호흡기 기능을 강화해 준다. 칡뿌리는 갈증을 멎게 하면서 열을 내려주는 효과도 있다.

▽어떻게 해소하나=동료 또는 가족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이 섞인 대화를 나누면서 몸을 쉬도록 한다.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매일 30분 정도 줄넘기나 조깅 등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좋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 더 ‘초여름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자주 몸을 풀어주도록 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심호흡을 자주 하거나 짬짬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경희대의대 강남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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