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교수의 영양 Q&A]여성호르몬제 대신 콩 효과있나?

  • 입력 2003년 4월 2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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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콩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대신 콩을 많이 먹는 것은 어떨까요?

A. 동양 사람은 서양 사람에 비해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인한 넓적다리뼈(대퇴부) 골절이 훨씬 덜 발생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콩을 주원료로 한 된장, 두부, 두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콩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란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이소플라본은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충분하면 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뼈나 혈관에는 작용을 하지만 유방이나 자궁에 대한 자극은 없어 여성호르몬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고 유방암 예방효과도 있습니다.

이소플라본의 임상연구 결과 폐경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골밀도 감소를 방지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뼈엉성증의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이소플라본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들은 전문의와 상의해 여성호르몬제나 골소실억제제 등을 복용하면서 콩을 많이 섭취하면 좋겠지요.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및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해 동맥경화 예방효과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콩 단백질 섭취량은 미국인에게 권장하고 있는 양의 3배가 넘으므로 문제가 없지만 다이어트를 자주 하는 젊은 여성들은 미래를 위해 콩을 지금보다 더 많이 섭취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ywoopark@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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