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우세요]연령별 문제 대처법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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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가 태어나 자람에 따라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신생아기에는 잠자는 문제가, 영아기에는 대소변 가리기가, 유아기에는 공격적 행동이, 그리고 정규 학교교육이 시작되는 학령기에는 집중력 부족이 문제로 떠오른다.

부모가 인식하는 자녀의 문제는 아이의 발달과정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부모들이 인식하는 자녀의 문제유형은 부모 자신의 발달과정과도 관련돼 있다.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부모도 성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녀의 성장과 함께 부모의 기대 또한 점차 변화한다. 많은 경우, 부모가 인식한 자녀의 문제는 자녀의 문제 행동 자체보다는 자녀의 발달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평균보다 빨리 대소변을 가린 영아의 부모들조차 여전히 대소변 가리기를 많이 화제로 삼는다.

한편 아동문제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나타내는 대부분의 문제행동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아이만의 개별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주 싸우는 문제를 지닌 아동일수록 부모에게 매맞는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겁이 많고 위축된 아동일수록 어머니와의 대화시간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아이들이 보이는 공격적 행동이나 정서적인 문제는 결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며,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녀와 함께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신체발육이나 언어발달 문제는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줄어드는 반면, 공격성이나 소심함 등 정서 및 행동에 관련한 문제는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대처 방식은 어떠한가? 부모들은 주로 주변 친지나 친구들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유아기와 초등기에 나타나는 집중력 부족, 잦은 싸움, 불안감과 같은 정서 및 행동의 문제에 있어서는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경우에도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의 진료를 받고 때로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나타내는 정서 및 행동의 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찾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한해를 계획하면서, 자녀가 가진 문제 행동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자녀의 문제 행동을 통하여 부모 자신과 가정의 일상적인 생활을 재점검하고 자녀의 정서적 변화와 행동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육체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과 행동에서 나타나는 질병도 예방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경옥 덕성여대교수·유아교육학과

부모가 인식한 순위별 문제행동

신생아기

(만 0세이하)

영아기

(만 1∼2세)

유아기

(만 3∼5세)

학령기

(초등1∼6학년)

1

깊이 잠들지 못함

(46.7%)

식습관-과식(50.9%)

자주 싸움(62.9%)

집중력 부족(61.5%)

2

불규칙한 수면(44.9%)

대소변 가리기(41.8%)

불안감(60.1%)

불안감(57.9%)

3

잦은 병치레(43.9%)

공격적 행동(32.9%)

식습관-편식(60.1%)

식습관-편식(51.8%)

4

지나치게 예민(41.3%)

주의 산만(31.5%)

집중력 부족(54.4%)

자주 싸움(46.9%)

자료:한국아동학회·한솔교육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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