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31일 16시 1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44년 파리 리츠호텔에 바친 헌사다. 1898년 호텔리어 세자르 리츠가 세운 리츠호텔은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그러나 샤넬에게는 이 호텔이 ‘집’이었다.
비아리츠에서 성공한 데 이어 보석디자인과 향수 출원으로 그 어느때보다 부유해진 샤넬은 파리로 돌아와 리츠 호텔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리츠 호텔의 출구가 그녀의 작업장이 있는 캉봉거리로 나 있어서 편리한 데다가 루브르, 센강과 가까운 방돔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멋진 호텔에서는 굳이 장소를 옮길 필요없이 손님 접대가 언제라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샤넬은 숨을 거둘 때까지 밤에는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잠을 자고, 아침 나절에는 의상실로 향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새 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훗날 ‘샤넬의 방’으로 명명된 이 스위트룸은 지금도 남아있다.
리츠호텔은 샤넬 외에도 유명인사들과 관련된 사연이 많은 장소다. 최근 이 호텔의 비극적인 고객을 꼽으라면 단연 영국의 다이애너 왕세자비다. 그녀와 함께 숨진 연인 도디 알 파예드는 리츠호텔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아들이었다. 20세기 전반에는 스콧 피츠제럴드, 아니타 루스, 장 폴 사르트르, 앙드레 말로, 오스카 와일드, 어윈 쇼 같은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헤밍웨이는 1940년대의 단골손님이었다. 그가 드라이 마티니를 즐겨마시던 바는 헤밍웨이 바로 명명됐다. 매주 화∼토요일 오후 6시반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문을 여는 이 바에서는 지금도 종종 신간 사인회와 전시회 등이 열린다. 또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헤밍웨이를 기억하기 위한 ‘시가의 밤(Cigar Night)’ 행사가 있다. 호텔 내 ‘에스파동’ 레스토랑은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스타일의 메뉴, 아름답고 우아한 인테리어 때문에 명소로 꼽힌다. 점심메뉴가 56∼63유로(약 6만7000원∼7만5000원), 저녁이 141유로(약 17만원)로 2주마다 메뉴가 바뀐다.
리츠 호텔의 숙박료(2002년 여름 기준)는 더블룸이 580∼730유로(약 69만6000원∼87만6000원), 주니어 스위트가 800유로(약 96만원), 스위트가 1050유로(약 126만원), 주말 패키지 요금은 1420유로(약 170만원)다. 현재 이 호텔의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계 프랑스인인 캐롤린 양이 맡고 있다.
문의 33-1-4316-3299, 홈페이지 ritzparis.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