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진의 키즈인터넷]´우리말 배움터´

  • 입력 2002년 10월 8일 16시 06분


◇우리말 배움터(urimal.cs.pusan.ac.kr)/한글 바르게 쓰기 교육 사이트/초등학생∼일반인/무료

“‘할께요’가 맞나요, 아니면 ‘할게요’가 맞나요?”

“늘 ‘되다’와 ‘돼다’가 헷갈려서 어느 때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말 배움터’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은 한글 맞춤법을 묻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학교 숙제 때문에 도움을 청하는 초등학생부터 한글이름을 지으려는 예비엄마까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이 곳. ‘우리말 배움터’는 바른 우리말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교육시스템. 이용자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창을 띄워놓고 검사할 낱말이나 문장을 넣은 뒤 확인 단추를 누르면 그 글의 틀린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해 준다. 이 때 대치할 바른 단어와 풀이, 관련 학습 사이트까지 안내해 주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아이 이름을 영어로 쓸 때 어떤 것이 표준 표기법일까. 이런 궁금증은 ‘로마자변환기’에서 풀 수 있다. 이 곳에선 최신 문화관광부 고시에 따른 표준 로마자표기를 알려주는데 한글이름 ‘석환’을 입력하면 ‘Seok Hwan’이라고 변환된다. 이런 변환기들은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이 ㈜나라인포테크와 공동으로 만든 것. 이 곳에서 평소 알쏭달쏭했던 단어들을 재미삼아 찾다보면 어느새 우리말 실력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낀다. 한글이름에 쓸 순수 우리말을 찾는 사람은 이 곳의 ‘토박이말 사전’을 참조하면 좋을 듯.

# 덧붙이는 말

인터넷의 어린이 전용 사이트에 가본 적이 있는지. 채팅과 게시판에서 더 이상 맞춤법에 맞는 대화를 발견하기 어렵다. 오히려 바른 말을 쓰면 친구들에게 촌스럽다는 타박이나 듣는 것이 현실. 어른들도 인터넷 언어에 익숙하다 보니 e메일을 보낼 때 맞춤법이 좀 틀려도 창피하게 느끼지 않는다. 1만쪽이 넘는 방대한 우리말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우리말 배움터’. 이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자주 들르는 것, 이것도 우리말을 사랑하는 한 가지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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