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청자 60% "광고총량제 반대"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3분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지난해 말 논란이 거셌던 TV의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TV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을 ‘광고 과다’로 꼽고 있어 광고총량제나 중간광고 등이 가져올 TV 광고의 증가에 대해 거부감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한양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해 12월4일부터 10일간 전국 만 18∼59세 남녀 1011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2001 시청자조사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광고총량제는 총광고시간은 제한하되 프로그램별 광고량은 방송사에 맡기는 것으로 시청률과 광고시간이 비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중간 광고는 방송 프로그램의 흐름을 끊고 도중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청자 중 59.6%가 ‘시청률이 높으면 광고시간을 많이, 시청률이 낮으면 광고시간을 적게 적용하는 것’(광고총량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은 22.6%, 잘 모르겠다가 17.8%였다. 또 중간광고에 대해서는 88.2%라는 매우 높은 비율로 반대했다.

특히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말 디지털 전환 비용 등을 이유로 광고총량제와 중간 광고의 도입을 주장한 MBC의 방송 정책을 결정하는 방문진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한양대 강남준(姜南俊·신문방송학) 교수는 “지상파의 요구와 달리 시청자들은 현재 TV 광고도 넘쳐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시청자들은 광고를 △생각 없이 보거나(37.5%) △채널을 돌리거나(23.3%) △참으며 본다(18.2%)고 응답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최근 광고 방송 학계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광고산업진흥협의회’를 출범시켜 광고총량제 등을 포함한 광고 제도의 변화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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