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정리 아이디어, 생일 여행 등 주제별 추억만들기

  • 입력 2002년 5월 21일 16시 59분


‘찍기는 찍었는데 정리가 골치네….’ 아이 모습이 예뻐 수십장 또는 수백 장씩 찍어놓은 사진들. 하지만 정작 앨범 정리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 자칭 타칭 “앨범 정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주부 3인의 아이디어를 들어보았다.

①주제별로 따로따로:유아용품전문업체 보령메디앙스의 김희진 대리(33)는 대형 앨범 하나에 사진 여러 개를 한꺼번에 보관하는 대신 ‘주제별 분류법’을 선택했다.

아이의 생일, 가족 여행 등의 소테마별로 작은 앨범을 따로따로 마련하고 앨범 겉표지에 ‘첫 아이 서현이가 태어났어요’ ‘서현이 맘마 먹어요’ ‘에버랜드에서’ ‘첫 외출’ 등의 제목을 붙였다. 앨범 한 개가 10장 남짓이라 찍은 만큼 사진이 많이 들어가지는 못한다. 잘나온 사진만 붙여놓고 마지막장에 작은 비닐 봉투를 붙여 놓아 미처 못 붙인 사진을 수납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어딘가에서 불쑥 옛날 사진이 튀어나와도 쉽게 자리를 찾아줄 수 있죠.” 김 대리는 네 살인 딸 서현이와 한 돌된 아들 동현이의 성장과정을 디지털 캠코더에 담은 뒤 CD로 보관하기도 한다.

②‘하이라이트’만 모아 패널로:주부 김지향씨(32·서울 구로구 구로동)는 커다란 패널에 따로 사진들을 정리한다. 표정이 재미있는 사진, 얼굴은 잘 나왔는데 배경이 지저분한 사진에서 인물만 따로 오려내 큰 패널에 모자이크처럼 붙여놓는데 주위 사람들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치켜세운다.

“여섯살된 아들 패널이 벌써 3분의 2 이상 찼어요. 앨범 사진을 일일이 넘겨보지 않고도 추억의 ‘하이라이트’만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답니다.”

사진에 한정하지 않고 탯줄이나 신생아실에서 찬 손목표, 병원에서 찍어준 첫 사진, 발자국 프린트까지 앨범에 함께 모았다.

김씨는 사진뿐만이 아니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가지 소품을 앨범에 함께 정리한다. 초음파 사진, 탯줄, 아기의 생일 때 친지들이 준 카드는 물론 놀러가서 주운 낙엽이며 아이의 낙서까지 꼼꼼하게 모아 접착식 앨범에 붙여 놓는다.

“이런 작은 소품들을 각기 다른 수납공간에 모아 놓는 것보다 분실율이 훨씬 적거든요.”

③보관용 사진 하나, 휴대용 하나:LG패션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손은영 디자이너(31)는 아이들 사진의 경우 필름을 현상할 때 꼭 두장씩 뽑아달라고 주문한다. 앨범에 보관했던 잘 나온 사진을 자랑하려고 꺼내서 가지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던 경험이 적지 않기 때문. 한 장은 대형 앨범에 보관하고 나머지 한 장은 액자에 넣어 사무실 책상 위에 놓거나 지갑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아이 둘이 함께 찍은 사진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은 가지고 다니려고 대여섯 장씩 뽑을 때도 있죠. 하지만 큰애와 작은 애 앨범에 각기 하나씩 넣을 ‘보관용’ 사진은 꼭 따로 빼 놓습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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