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 전망]총각 6명중 1명 짝없어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28분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이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는 2010년부터 4년간은 총각 6명당 1명이 짝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신부난(新婦難)’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2019년에는 인구 100명당 노인숫자가 14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대학에 입학할 학생이 처음으로 대학 정원보다 적어져 대학입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래 인구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0∼2013년 총각들 ‘결혼전선’ 비상〓결혼적령기인 남자 26∼30세, 여자 24∼28세의 성비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처녀 100명당 총각 숫자가 2010년에는 118.9명, 2011년과 2012년에는 122.3명, 2013년에는 120.0명으로 최고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생부터 대학 저학년인 남학생이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면 6명 가운데 1명이 적령기 처녀 중에서 결혼 상대자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2014년부터 다소 누그러지다가 90년대 중후반기에 출생한 남자아이가 적령기에 들어서는 2023∼2027년에 118∼119명으로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2004년부터 대학입학 쉬워진다〓작년 82만7000명이던 대학입학 대상연령(18세) 인구는 2004년에는 63만명으로 현재의 대학입학 정원 65만5000명(2000년 기준)을 처음으로 밑돌게 되며 2008년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 2009∼2015년에 다시 입학정원을 웃돌겠지만 2016년부터는 18세 인구가 본격 감소해 2030년에는 정원의 73%인 47만6000명까지 줄어든다.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초등학교에 다닐 연령인구(6∼11세)도 내년 420만3000명을 고비로 감소한다.

▽2026년 초(超)고령사회 진입〓작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이 7%를 넘겨 유엔이 정한 ‘노령화사회’로 진입했던 한국은 2019년에는 노인인구 14%대의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2026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노인인구는 2030년에 23.1%까지 높아지고 80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5.3배 늘어난다.

오병태(吳炳泰)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한국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데 걸릴 기간은 각각 19년, 7년으로 선진국들보다 속도가 매우 빨라 중장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을 정점으로 인구 줄어〓작년 7월1일 현재 4700만명인 인구는 2023년에 인구성장률(출생률-사망률)이 제로가 되면서 5068만3000여명으로 정점을 이룰 전망.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50년에는 현재보다 적은 4433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2023년 마이너스로 돌아선 인구성장률은 2030년에는 -0.24%, 2050년에는 -1.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발달로 평균수명은 2000년 현재 75.9세(남 72.1세, 여 79.5세)에서 2030년 81.5세(남 78.4세, 여 84.8세), 2050년 83세(남 80.0세, 여 86.2세)로 늘어난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